'유류할증료 급등' 국내선 13년만에 최고 수준…"항공유 관세 인하해야"

6월 국내선 유류할증료 1만7600원…역대 최고 2008년9월과 같아져
항공권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 부담↑…항공사들도 울상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국제 유가 고공행진 여파로 항공사의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13년여만에 역대 최고치와 같아졌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전달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에서는 소비자 부담 경감 등을 위해 항공유 관세 및 석유 수입부과금 인하를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의 6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1만7600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2008년 9월(1만7600원)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 당시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발(發) 국제유가 폭등으로 유류할증료가 크게 올랐었다.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오는 15일께 공지될 예정이다. 통상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오르면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덩달아 오르기 때문에 전달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한항공의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거리별로 3만3800~25만6100원이다. 2016년 5월 유류할증료 거리 비례구간제가 적용된 이후 가장 높은 17단계(총 33단계)가 적용됐다.

유류할증료가 오른다는 것은 항공권 가격도 그만큼 상승한다는 뜻이다. 유류할증료는 예약 당시를 기준으로 항공권 가격에 포함돼 계산된다. 불과 올해 1월 대한항공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6단계가 적용돼 1만800~7만9200원이었다. 대한항공 항공기로 가장 먼 거리를 간다고 가정하면 5월 예약 여행객은 1월 예약 여행객보다 항공권 1매당 약 13만1400원의 비용을 더 부담한다.

고유가는 항공사들의 비용 지출도 크게 증가시킨다. 통상 연료비는 항공사 매출원가에서 약 25~30% 가량을 차지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연료비로만 약 1조8000여억원을 지출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연료비는 약 8600억원이었다.

소비자가 부담하는 유류할증료로 항공사의 비용 부담을 일정 부분 상쇄시킬 수 있지만, 코로나19로 탑승률이 제한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보존할 수 있는 액수에는 한계가 있다. 또 화물부문이 취약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동안 적자에 시달린 저비용항공사(LCC)들로서는 유류비 부담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 상승은 영업비용에서 연료비 비중이 큰 항공사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항공사들은 상대적으로 유가가 저렴할 때 항공유를 미리 사두는 방법으로 유가 관리를 하지만 고유가 기조가 지속되면 국제선 운항 회복시 연료비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이에 한국항공협회는 국내선에 부과되는 항공유에 대한 3%의 관세와 리터당 16원의 석유 수입부과금 인하를 국토교통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했지만 항공유에 대한 세금은 그대로 부과하고 있다.

한국항공협회 관계자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관세를 인하하는 정책을 시행한 적이 있다"며 "지금도 그때와 비슷한 고유가 시대로 접어들었고,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항공유에 부과되는 세금을 줄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ho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