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결산] 주요 그룹 3세 승계 가속화…사내이사 선임 잇따라
한화 김동관, 효성 조현준·조현상, 현대重 정기선 사내이사 선임
한진칼, 금호석유화학에선 경영권 다툼 이어져…반란은 실패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올해 주주총회에서 한화, 현대중공업, 효성 등 주요 그룹 오너가 3세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내이사 입성이 잇따랐다. 이들은 책임 경영을 강화하면서 그룹 전반의 지배력을 키울 수 있게 됐다.
한진그룹, 금호석유화학 등에선 경영권 다툼이 이어졌다. 이사 선임을 포함한 다양한 안건을 두고 표 대결이 벌어졌다.
◇ 사내이사 진입해 그룹 지배력 강화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한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한화는 그룹 내에서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다. 한화솔루션(36.23%)·한화에어로스페이스(33.95%)·한화생명보험(18.15%)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김 사장은 ㈜한화의 지분 4.44%를 보유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22.65%)에 이은 개인 2대 주주다.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이어 ㈜한화의 사내이사에 오른 만큼 그룹 지배력은 한층 커졌다.
HD현대(현대중공업지주)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26.6%)의 장남 정기선 사장도 '미등기 임원'을 벗었다. 정 사장은 5.26%의 지분을 보유한 개인 2대 주주다.
정 사장은 지난달 현대중공업지주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에 앞서 열린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 주주총회에서도 사내이사에 올랐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는 HD현대→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으로 이어진다. 지주사와 중간지주사에서 지배력을 확대한 만큼 3세 경영이 본격화 됐다는 평가다.
효성그룹의 3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도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 사내이사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조 회장은 효성티앤씨 지분 14.59%를 갖고 있다. 지주회사 효성(20.32%)에 이은 2대 주주다. 조 부회장은 지분 12.21%를 보유한 효성첨단소재의 개인 최대 주주다. 1대 주주는 효성(21.2%)이다.
계열 분리 가능성도 제기된다. 효성그룹은 조홍제 창업주에서 장남 조석래 명예회장으로 경영 승계가 이뤄졌다. 조 창업주의 차남 조양래 명예회장과 삼남 조욱래 회장이 승계한 한국타이어와 대전피혁은 계열분리됐다.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사업총괄도 SK네트웍스 사내이사에 올랐다. 최 총괄은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손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조카이기도 하다.
◇ 한진·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다툼…반란은 실패
한진그룹에선 2년 만에 경영권 다툼이 벌어졌다. 지주사 한진칼의 최대주주인 조원태 회장과 행동주의 펀드 KCGI가 표 대결에 나섰다. 지난해 기준 KCGI의 한진칼 보유지분은 17.41%다. 조원태 회장과 특수관계인(20.93%)에 이어 2대 주주다.
양측은 사내·사외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 등을 놓고 표 대결을 벌였지만 조 회장의 완승으로 끝났다. 대표 안건 중 하나였던 류경표 한진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건은 찬성 79.9%로 통과됐다.
앞서 KCGI는 2020년 주총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반도건설과 3자 연합을 구성해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인 바 있다.
지난해에 이어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에서도 경영권 갈등이 재현됐다. 박찬구 회장에 반기를 들고 조카 박철완 전 상무가 경영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배당과 이사 후보와 관련 주주제안을 통해 표 대결에 나섰다.
결과는 박찬구 회장의 완승으로 끝났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지분율 6.82%)이 사측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경영권 갈등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찬구 회장 측이 지분상 완전한 지배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는 8.58%의 지분을 갖고 있다. 박찬구 회장의 지분은 6.73%다. 그의 아들 박준경 부사장 지분도 7.21% 수준이다.
한진칼은 주총 이후 2대 주주로 올라선 호반건설에 주목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달 KCGI의 보유지분 중 13.94%를 5640억원에 현금취득한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부족한 지배력 탓에 국민연금과 사모펀드 입김에 긴장하고 있다"며 "전자투표제 도입으로 과거 크게 개의치 않았던 소액주주 목소리도 신경 쓰인다"고 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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