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 LCC' 선언 티웨이항공, 비전은 만점인데 코로나 발목 어찌하나
내년 중대형기 A330 3대 도입…호주·유럽 등 노선 확장
코로나 회복 시점 관건…장기화 이어지면 차질 예상
- 김상훈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티웨이항공이 그간 집중해온 단거리 노선 운영에서 벗어나 중대형기 기재 도입으로 '탈 LCC'로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크로아티아, 호주 등 중장거리 노선 정기 운수권을 따내며 하늘길 확대를 예고한 바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장밋빛 미래를 위해선 코로나19 회복 시기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 18일 중장거리 노선 운항을 위한 항공기 도입 구매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새 항공기는 에어버스 A330-300으로 내년 말부터 3대의 항공기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A330-300 기종은 현재 티웨이항공이 단일 기재로 운용하고 있는 보잉 B737-800보다 항속거리가 600㎞ 늘어나 최대 1만1750㎞까지 운항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티웨이항공은 기존 단거리 위주 노선 운영에서 호주, 크로아티아, 호놀룰루, 싱가포르 등 중장거리 노선까지 취항 지역의 폭을 넓힐 방침이다. 항공업계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단거리 중심의 LCC 성장 전략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티웨이항공은 올해 5월과 2월 각각 국토교통부로부터 인천~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호주 시드니 정기 운수권을 배분받은 상태다. 인천~자그레브 노선은 11시간 이상 걸리는 장거리 노선으로 국내 LCC 중에선 티웨이항공이 처음 운수권을 따냈다. 호주 시드니 노선 역시 10시간 이상 걸리는 장거리 노선으로 대형항공사(FSC)만 운항해 왔다.
또 중대형기를 보유하고 있으면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항공편을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 국내 LCC 중 유일하게 중대형기 B777-200ER을 보유하고 있는 진에어는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성수기에는 증편 대신 B777을 적극 투입해 공급을 늘렸고, 비수기에는 김포~제주 등 인기 노선에 B777을 투입해 수익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최근 확대 운영하고 있는 화물 사업에도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티웨이항공은 B737-800의 기내 좌석에 화물을 적재하는 방식으로 화물운송을 진행해 왔는데, 적재량은 10톤 이하였다. 반면, A330-300을 통해선 최대 20톤까지 벨리 카고에 적재가 가능하다.
다만,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회복 시점이 '탈 LCC 전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초부터 매분기 300억~500억원대의 손실을 봤다. 현재 국제선 대신 국내선 확장에 집중하고 있지만 국제선 매출 비중이 약 80%에 달해 이 상태가 이어질 경우 4분기도 적자가 예상된다.
현금 보유량도 크게 줄었다. 지난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 자산 등은 731억원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1100억원 가량 깎인 셈이다.
최근 유상증자 추진을 통해 668억원의 신규자금을 확보한 것은 다행스러운 점이다. 하지만 이 역시 내년 상반기까지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진다면 자금난이 다시금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단거리 운용의 한계를 인식하고 발전 전략을 밟고 있는 단계지만, 앞으로 코로나 사태 속에서 얼만큼 버티느냐가 관건"이라며 "새 기종 도입에 따른 인력 확충 및 관련 교육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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