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10조시장 겨냥 MSPO 참가…K2전차 첫 수출 고삐 당긴다

유럽 3대 방산전시회서 폴란드수출형 K2PL 모델 공개
방사청 실무관계자들도 전시회 참가…완제품 수출 기대감↑

K2 흑표 전차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주력전차 K2PL 모형이미지ⓒ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현대로템이 K2 흑표(K2 Black Panther) 전차의 유럽 수출 고삐를 당기기 위해 유럽 3대 종합 방산전시회 중 하나인 폴란드 국제 방위산업전시회(MSPO)에 참가한다.

향후 예상되는 폴란드의 차세대 주력전차 발주에 K2 흑표의 제품 경쟁력과 사업 수행능력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폴란드는 차세대 전차 사업을 통해 약 800대의 전차를 개발·생산할 계획이다. 사업 규모만 10조5000억원에 달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우리나라 방위사업청과 함께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2020 국제 방위산업전시회(MSPO)'에 참가해 K2 흑표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주력전차인 K2PL 모델을 공개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7분의1 크기의 K2PL 전차의 모델과 K2 흑표 전차 모델을 함께 전시한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 방산전시회가 연기·취소되고 있고 폴란드 지역 역시 '코로나 펜데믹'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참가하기로 결정한 건 K2 전차 첫 수출을 확정 짓기 위한 중요한 순간이라는 판단에서다.

1993년부터 개최된 MSPO는 유럽 3대 방산전시회다. 현대로템은 이번 전시회에서 K2PL 모델을 폴란드 국방부 측에 제안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계약이 성사되면 폴란드는 현대로템 K2 흑표 전차의 첫 번째 수출국이 된다.

K2PL은 기존 K2전차 대비 포탑 상부 기관총에 원격사격통제체계를 적용해 보다 정밀한 사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현지 요구사항에 맞춰 다양한 사양을 갖출 예정이다

현대로템 K2 전차(현대로템 제공)ⓒ 뉴스1

현대로템은 앞서 2008년 전차 강국인 독일을 제치고 터키에 K2 흑표 생산기술을 수출한 적이 있지만, 폴란드 수출이 성사되면 처음으로 완제품과 기술을 함께 수출하는 쾌거를 달성하게 된다.

폴란드 사업 수주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폴란드 국방부가 국군이 보유한 노후 전차 T-72M1와 PT-91 트바르디전차를 대체할 차세대 전차 도입을 추진하면서 현대로템을 파트너로 점찍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서다.

폴란드 군사전문 매체 등에 폴란드가 차세대 전차개발을 위해 현대로템과 제휴했고, 오는 2023년부터 생산에 돌입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당초 폴란드는 신형 전차 개발을 위해 프랑스와 독일과 함께 'MGCS'(Main Ground Combat System:Main Ground Combat System)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나 독일과 프랑스의 참여 거부로 취소되면서 새로운 파트너를 물색했다.

폴란드가 자국 생산을 원칙으로 내세우는 가운데 현대로템이 폴란드에 공동개발을 제안하면서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폴란드는 지난 2016년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의 차체 120대를 수입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국 기업과 협력한 바 있다. 폴란드는 영국의 자주포(AS 90) 기술을 K9자주포의 차체와 결합한 신형 자주포 '크랩'(Krab)를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 참가는 현대로템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역량을 해외시장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K2전차 수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2 흑표는 지난 2008년 개발이 완료된 육군 차세대 전차로 2015년 1차 양산분 100대가 실전 배치됐다. 주포로 120㎜ 55구경 활강포를 장착했고, 능동방어체계와 반응장갑, 포탄 자동장전 시스템 등 최신 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또 1500마력의 엔진으로 최대속도 70㎞/h의 기동력을 발휘한다. 스노클을 부착시 수심 4.1m까지 잠수 도하기능도 갖췄다.

K2 흑표 전차가 불을 뿜고 있다(현대로템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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