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 이스타항공 플랜B 마련 고심…지역 항공사 대안될까

전북도 자금 지원 요청 이어 신규 투자자 찾기 주력
법적 다툼 예고…플랜B 마련 변수 우려도

사진은 23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모습. 2020.7.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제주항공의 인수 포기 선언으로 파산 위기에 놓인 이스타항공이 '플랜B'(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연고지인 전라북도에 자금 지원 요청과 함께 신규 투자자를 찾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자체 지원 아래 국내선 운항만이라도 재개해 기업 파산만큼은 막겠다는 의도다.

이와 별개로 인수 파기에 대한 책임 여부를 가리려는 각종 소송전도 이어질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의 주식매매계약(SPA) 해제에 따른 대응 방안으로 전라북도와 군산시로부터 일정 자금을 지원받는 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모든 항공기 운항은 중단된 상태다. 이로 인해 항공운항증명(AOC) 효력이 정지됐는데, 국토교통부에 갱신 요청을 하려면 밀린 조업비 등을 지불해야 한다.

지자체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이를 해결하면 군산발 제주행 노선에 다시 여객기를 띄울 수 있다. 일부 국내선 운항이라도 재개해 기업 파산을 막고, 외부 투자 유치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높이겠다는 의도다. 이스타항공의 군산~제주 노선을 이용한 탑승객은 2018년 한 해만 30만명에 달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공 업황이 침체된 시점에서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플랜B 가동에 실패하면 이스타항공이 파산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이스타항공은 법정관리에 돌입한다 해도 회생보다는 청산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지역 공항 활성화 및 지역민 편의 제고 차원에서도 이스타항공 파산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전라북도와 군산시 역시 고민하고 있다.

일각에선 지역 기반 항공사로 전환하는 모델이 거론된다. 2028년 개항하는 새만금 국제공항을 활용하자는 것인데, 양양공항을 모항으로 강원도의 지원을 받는 플라이강원이나 지역 주주가 일정 지분을 가진 에어부산 등의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전라북도는 어떠한 지원책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방안이 나오면 세부 지원책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이스타항공이 플랜B를 마련하면 지원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와 지자체가 서로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이같은 분위기가 계속되면 플랜B 마련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매각 무산 사태를 둘러싸고 이스타항공 기존 경영진과 대주주를 향한 책임론도 지속되고 있다. 대주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가가 사실상 무의미한 조치로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이 인수 파기에 대한 책임 공방도 벌이고 있어 각종 소송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은 자력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지자체나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그러나 실제 소송전이 격화활 경우, 신규 투자자 유치 등의 플랜B 마련 작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