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日기술 이전논란에 "빠른 상용화 위한 불가피한 선택"

"안정성·상용화 실적·제품 규격 등 고려했을때 최선의 결정"

현대로템 수소충전소 조감도(현데로템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수소 인프라(기반시설) 사업에 진출한 현대로템이 해외의 선진기술을 이전받아 수소추출기(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장치·수소리포머) 제품을 국산화하려다가 예상치 못한 반일논란에 휩싸였다.

일본 정부에 대한 국민 정서가 악화된 시기에 일본 기업인 오사카가스로부터 상용화된 기술을 이전받는 것으로 확인돼서다.

일각에선 지난해 일본의 대(對)한국 소재 수출규제와 연결 짓거나 우리 정부와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수소경제 사회로의 기술 자립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로템은 안전성, 신뢰성, 상용화 실적, 제품의 규격 등 여러 측면을 고려했을 때 지금의 결정이 최선이라고 18일 밝혔다. 빠른 상용화를 통한 수소시장 인프라 구축, 시장 안정화, 궁극적으로 기술 국산화를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현대로템은 수소 충전소 사업 추진하던 2018년 당시 국내에 수소 추출기 기술개발이 완료된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 국산 기술은 상용화를 위한 고순도 수소품질이 확보돼 있지 않은 데다 안전성 역시 장담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수소차 등에 들어갈 수소연료의 핵심은 수소의 순도로 수소 추출장치는 고순도의 수소를 24시간 안정적으로 생산해야 한다"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당시 국내 기술은 그 단계에 이르지 못해 우선 일본에서 상용화된 기술을 빠르게 내재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사업 추진 당시 국내 기술로는 상용화 단계의 수소추출기를 도입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수소경제 인프라를 빠르게 구축하려면 상용화 실적이 있고 안정성이 검증된 일본의 기술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현대로템은 수소추출기 기술을 보유한 독일, 캐나다 기업도 있는데 일본 기업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기로 한 것은 대형 폭발의 위험이 도사려 조심히 다뤄야 하는 수소에너지 특성상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또 일본의 제품 규격이 우리나라의 규정 및 규격과 가장 비슷해 빠르게 기술을 습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제작하는 수소추출기에 국내부품을 90% 이상으로 적용해 국내 협력업체의 일자리 창출 및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가능한 이른 시일 내 기술이전 제품 제작뿐 아니라 기술 국산화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수소충전소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인 수소저장용기, 압축기, 디스펜서 등은 80% 이상 글로벌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코레일-현대로템 차세대 고속철 해무(HEMU-430X)ⓒ 뉴스1

한편 우리 국민의 발이 된 초고속열차 KTX도 프랑스 '테제베(TGV)'의 기술을 이전받아 운행을 시작했지만, 이후 국산화에 성공해 세계 철도의 모범으로 손꼽히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도입 당시 여러 논란이 불거졌지만, 코레일과 현대로템의 노력에 힘입어 'KTX-산천', '해무-430X' 등 한국형고속열차의 성공적인 개발이란 결실로 이어졌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