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vsLIG넥스원, '한국형 이지스' 두뇌개발사업 수주 격돌
이달내 'KDDX 전투체계 개발사업' 입찰공고…정부예산 6700억원
한화시스템에 LIG넥스원 도전장…"기술력 우리가 최고"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의 두뇌 역할을 할 전투체계 개발 사업을 따내기 위한 전초전에 돌입했다. 이번 사업에 정부예산만 6700억원이 투입되는 데다 향후 우리 해상 방위를 지키는 주요 역할을 맡게되는 만큼 양사가 자존심을 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1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최근 KDDX 기본설계에 대한 입찰 공고를 낸데 이어 이달 안에 전투체계 개발 사업에 대한 입찰공고를 낼 계획이다. KDDX는 배수량 6000톤급으로 42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Ⅱ)보단 크고 7600t급 이지스 구축함(KDX-Ⅲ)보다는 작다. 이에 '미니 이지스'로 불린다.
정부는 해군 핵심전력으로 운용할 전투함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축적된 국내 기술을 집대성해 '독자적 한국형 구축함'을 개발하기 위해 KDDX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방사청은 지난 4월 KDDX에 탑재될 전투체계 역시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하기로 했다.
전투체계 개발 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진행된다. 투입 예산은 6700억원으로 선정 업체와는 연내 계약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에 전투체계 분야에서 다수의 경험을 축적해온 한화시스템과 레이더와 소나 분야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통합솔루션 구현에 전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LIG넥스원이 양보없는 수주전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코로나19에' 따른 장기 경기침체 불안을 해소하면서 동시에 국내 대표 전투체계 개발업체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수주 대어'를 따낸다는 목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30년간 우리 해군의 함정 및 잠수함 등 80여척의 전투체계를 공급해온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성능을 업그레이드해 첨단 전투체계를 개발·
양산하고 LTS(수명주기지원)를 통해 후속 군수지원을 지속해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차기호위함 '울산급 FFX Batch-III'의 함정전투체계를 개발 중인 점도 강점이다. 회사에 따르면 국내 최초로 복합센서마스트(MFR+IRST통합) 및 4면 고정형 100% 디지털방식 능동위상배열 레이다를 개발해 FFX Batch-III용으로 시험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KDDX 전투체계 수주를 대비해 탑재할 한국형 통합마스트를 진화시키기 위한 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KDDX용 통합마스트는 FFX Batch-III에 들어갈 복합센서마스트의 진화형"이라며 "센서·통신 및 안테나 간 간섭 문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함정의 생존력 및 전투능력을 대폭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은 또 국내 최신의 ICT기술에 세계 표준인 오픈 아키텍처 기술을 적용해 연합·합동작전에 필수인 멀티 전술데이터링크 통합 기술을 보유 중이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엔 필리핀에 300억원 규모의 함정 전투체계 수출을 달성한 바 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전투체계 개발은 물론 성능개량, 후속군수지원 인프라를 보유한 국내 유일 업체"라며 "한화시스템은 대한민국 해군의 전투체계 발전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개발 추진 중인 통합마스트(IMAST)가 미래 전투함인 KDDX로 확장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LIG넥스원은 레이더부터 지휘·사격통제에 이르는 개발경험과 핵심 연구개발(R&D) 인력을 기반으로 전투체계 개발에 필수적인 '고도의 통합역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LIG넥스원은 경쟁사가 강조한 개발 경험 축적에 대해서는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시제업체로 참여해 KDDX에 특화된 기반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LIG넥스원은 ADD와 수상함 및 잠수함에 탑재되는 유도·수중무기, 함정용 탐색레이더 및 소나체계, 함정 전자전체계(SONATA), 함정용 다대역 다기능 무전기(TMMR) 등 개발을 진행했다.
특히 LIG넥스원은 KDDX 전투체계는 기존의 체계와는 다른 '광의의 전투체계'인 만큼 센서, 무장, 통신, 전자전체계 등과 핵심 구성품을 고수준으로 통합해야하는 고난이도의 사업이라는 점에서 승산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엔 대우조선해양과 손잡고 4년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내 장보고-I 성능개량 사업의 통합전투체계 전력화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LIG넥스원은 또 지난해 10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는 전투체계, 다기능 능동상배열레이더(MFR), 통합마스트 등 KDDX 사업에 특화된 통합 솔루션을 공개한 바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전투체계는 무론 레이더, 유도무기, 통신장비, 전자전 장비 등의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입증한 것은 물론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KDDX 사업 수주를 통해 기존 이지스 체계 이상의 전투체계를 개발해 스마트 해군 실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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