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 풀린 진에어, 국내선 잇달아 확장…코로나 위기 숨통 트일까

29일 대구~제주 이어 내달 김포~광주도 신규취항
국제선 셧다운 여파…국내선 경쟁 심화에 효과 미지수

진에어 항공기. (진에어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1년8개월간 이어져온 행정제재에서 벗어난 진에어가 공격적인 신규 취항으로 영업 정상화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제선 운항이 사실상 셧다운(운항중단)에 빠진 가운데 국내선 수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이날부터 하루 왕복 4회 일정으로 대구~제주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일단 5월5일까지 부정기 노선으로 운항하며, 이후 15일부터 5월말까지 다시 한 번 부정기 노선을 띄운 뒤 향후 정기 노선 전환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 다음달에는 국내선 신규취항과 재운항도 준비하고 있다. 먼저 5월16~31일 약 2주간 김포~광주 노선에 매일 왕복 2회 일정으로 부정기편을 띄운다. 해당 노선 역시 진에어가 신규 취항하는 것으로 그간 국내 항공사 중에는 아시아나항공만 운항 중이었다. 부정기편을 통해 수요를 파악한 뒤 정기편 취항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5월14일부터 31일까지 매일 왕복 4회 일정으로 김포~김해 노선 운항도 재개한다. 진에어는 출범 직후인 지난 2008년 해당 노선을 한시적으로 운항한 바 있다.

최장 6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4월30일~5월6일) 기간에는 예약률이 높은 제주행 노선을 증편 운항한다. 김포~제주 기준 하루 6회 왕복에서 16회 왕복으로 운항횟수를 늘릴 계획이다.

진에어는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가 20개월만에 행정제재를 해제하기로 하면서 신규취항, 신규기재 도입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한 족쇄가 풀렸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각국이 입국제한 등 빗장을 걸며 국제선 노선이 사실상 전면 중단돼 국내선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실제 진에어를 비롯, 대부분의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현재 국제선을 운항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이마저도 큰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최근 국내여행 수요가 조금씩 회복함에 따라 다른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앞다퉈 국내선 부정기편 운항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선의 경우 기본 운임이 낮은데다 모객을 위한 각종 할인행사 등 가격경쟁도 심화되고 있어 차별화를 통한 위기 돌파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운항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국내선 운항을 늘리는 것 외엔 달리 방법이 없다"며 "어떤 방식으로 차별화를 두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향후 코로나19 회복 국면에서 한동안 신규 운수권을 배분받지 못한 데 따른 악영향도 예상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재 기간이 길었던 만큼 중국 노선을 포함한 신규 노선 배분 과정에서 장기간 배제됐다"며 "이로 인해 향후 노선 차별화에 대한 고민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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