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기내식 업체 35% 감원…대한항공 생산 급감
유관 산업 타격 현실화
정부 지원 없으면 일자리 16만개 휘청
- 임해중 기자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모두 막히면서 항공사 기내식 생산도 올 스톱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 어려움이 관련 업종 일자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로 정부의 실효성 있는 지원이 없으면 고용시장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3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하루 최대 3만5000식에 이르던 기내식 생산량이 1000식 미만으로 급감했다. 생산량이 97% 이상 감소한 것으로 사실상 스톱 상태로 봐도 무방하다.
아시아나 기내식 생산은 게이트고메코리아(GGK)가 담당해왔다. GGK 및 기내식 생산에 관여하는 하청업체를 포함해 940명 정도의 인원을 운영했으나 최근 600명으로 감원했다.
기내식 생산이 멈추면서 35%가량의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마저도 나머지 600명 중 80%는 휴직 상태다. 코로나19에 따른 여객수요 감소가 항공사뿐 아니라 관련 업종에도 막대한 타격을 줬다.
수만 명의 생계와 물류·수송을 책임지는 기간산업의 중요성을 감안해서라도 항공업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실효성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기내식을 자체 생산하는 대한항공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하루 평균 8만식에 달하던 기내식 생산량은 지난달 말 2900식까지 떨어졌다. 아시아나와 마찬가지로 생산량이 97%가량 급감했다.
생산시설 가동은 멈췄는데 유지비 등 고정비용은 계속 투입해야하다 보니 회사에도 부담이다. 그렇다고 생산시설을 정리하면 향후 여객 수요가 확보됐을 때 제대로 된 대응이 어렵다. 항공사들이 고정비 부담에도 울며 겨자 먹기로 시설들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대형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다는 점이다. 국내 항공업계는 하늘길 셧다운이 지속되면 3개월을 버티지 못 하는 항공사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 지원 차원에서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가동할 방침이지만 항공업 고사를 막기는 역부족이다. 직‧간접 연계 고용인원이 가장 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회사채 매입 지원 대상에 제외된 데다 자체 자금에 숨통을 터줄 정부의 채권 지급보증안도 빠져서다.
항공업에 직접 보조금만 40조원을 투입하는 미국처럼 우리나라도 기간산업 보호에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연쇄적인 후폭풍에 경제가 휘청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국내 항공산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종사자들만해도 25만여명에 달한다. 국내 항공산업이 붕괴될 경우 당장 일자리 16만개, GDP 11조원이 증발한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자체 신용만으로 채권 발행이 어려워진 만큼 정부 및 국책은행의 지급 보증안이 나와야 한다"며 "항공사는 등급과 무관하게 채권시장안정펀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기간산업 보호에 나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haezung2212@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