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LCC 韓 러시…항공업계 공급과잉 '설상가상'

국내 항공사 실적 부진 속 외항사 경쟁력 확대
공급석 전년比 25.2% 확대…국내 항공사들 '부담'

베트남 비엣젯항공 항공기. (비엣젯항공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외국계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국내 진출이 눈에 띄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 여파와 과잉경쟁에 따른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항공업계에겐 설상가상의 부담이 되고 있다.

외항사들은 저마다 특색 있는 서비스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항공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실적부진 타개가 절실한 국내 항공사들의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의 신생 항공사 뱀부항공은 지난달 17일 인천~베트남 다낭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이달에는 인천~베트남 나트랑 노선에도 취항할 예정이다.

뱀부항공은 두 노선 모두 주7회 운항하며 국내 항공사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항공기를 띄우고 있다. 여기에 위탁수하물 20㎏ 무료 서비스와 함께 기내식 제공 등 대형항공사(FSC) 수준의 서비스 경쟁력으로 한국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역시 베트남 LCC 비엣젯항공도 인천~하노이·나트랑·푸꾸옥·하이퐁·다낭·호찌민, 대구~다낭, 부산~하노이·나트랑 등 노선을 운영하며 국적사와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인천~다낭의 경우 진에어와 함께 가장 많은 하루3편씩 주21회 운항으로 가장 많은 항공편을 운영하고 있다.

호주 LCC 젯스타도 오는 12월 인천~호주 골드코스트 직항 노선 취항을 앞두고 있다. 해당 노선은 국적사와 외항사를 통틀어 한국에서 출발하는 최초의 직항 노선이다. 젯스타는 호주 대형항공사 콴타스항공의 계열사로 대형기인 보잉 787-8 드림라이너를 통해 양국을 오갈 계획이다.

젯스타 항공기. (젯스타 제공)

동남아 지역 최대 LCC인 에어아시아는 국내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제휴를 통해 항공권 검색 서비스를 시작하며 한국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네이버 항공권 서비스에서 여행사가 아닌 항공사가 직접 항공권을 판매하는 것은 에어아시아가 최초다.

LCC는 물론 외국계 FSC의 한국 시장 공급 확대도 눈에 띈다. 핀란드 국적사 핀에어는 내년 3월부터 부산~헬싱키 직항 노선에 취항, 경남권에서 유럽으로 가는 새로운 수요를 공략한다. 델타항공도 내년 3월부터 인천~마닐라 직항 노선을 취항하기로 했다.

외항사의 한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수치로도 나타난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8월 항공사별 국제선 여객실적에서 외항사의 공급석은 2758만8068석으로 전년 동기 2204만3267석 대비 2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적사 공급석은 7164만7173석에서 8437만5741석으로 17.7% 증가하는데 그쳤다.

국내 항공사들은 거세지는 외항사들의 공세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일본 노선의 수요 감소로 동남아 지역에 눈을 돌린 항공사들은 인기 노선에서 외항사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가격 측면에서 외항사들이 자국 보조금 등 지원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티켓을 내놓을 수 있어 가격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 좌석이라도 더 팔기 위해 특가 프로모션을 공격적으로 하고 있지만 외항사는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게 가능하다"며 "여행 소비 트렌드도 가성비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 만큼 외항사들과의 경쟁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awar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