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LG家 구자균 LS산전 회장 "사랑하는 광모, 생각 깊다"
- 장은지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구자균 LS산전 회장이 LG그룹 경영권을 물려받는 오너가 4세 구광모 LG전자 상무에 대해 "자상하고 생각이 깊다"고 덕담을 했다.
구 회장은 지난 29일 서울 용산 LS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구 상무에 대해 "사랑하는 손자다. 생각이 깊고 소탈한 성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말수가 많지는 않지만 자상하다"면서 "부친인 고(故) 구본무 회장과는 (결이) 좀 다른 편"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20일 타계한 구본무 회장의 5촌당숙인 구자균 회장은 거듭 구 상무에 대해 "사랑한다"고 아낌없이 애정을 드러냈다. 가족·친지 사이에 경영권 분쟁이나 갈등없이 화목하기로 소문난 범LG가(家)다운 면모를 보였다. 40세라는 많지 않은 나이에 큰 부담을 안고 LG그룹 총수에 오르게 된 구 상무에게 집안 어른으로서 힘을 실어주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구 상무는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LG그룹 경영에 참여한다. ㈜LG는 오는 6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구광모 LG전자 B2B사업본부 ID(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사업부장 상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구 상무는 구본무 LG 회장의 장남이다. 구본무 회장의 첫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친아들인 구 상무는 LG그룹 특유의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지난 2004년 구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다.
구자균 회장은 LG 창업고문인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3남으로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2003년 LG그룹에서 분리된 재계 서열 15위의 LS그룹은 LG그룹 창업주 고(故) 구인회 회장의 동생인 구태회(넷째), 구평회(다섯째), 구두회(여섯째) 회장이 4대4대2의 지분을 나눠가지고 형제경영을 해왔다. 이제는 2세들이 그 지분 비율을 분쟁없이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사촌경영을 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훈훈한 오너가로 손꼽힌다.
한편 전력 등 에너지 인프라 분야 세계 최고 경쟁력을 자랑하는 LS그룹답게 LS전선과 LS산전은 남북간 화해무드를 타고 남북경협의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구 회장도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을 묻는 질문에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분야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구 회장은 지난 10년째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회장을 맡을 정도로 기존 전력망에 IT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애정이 깊은 것으로 유명하다. LS산전은 스마트그리드와 신재생에너지, 스마트팩토리 등의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스마트 전력 시스템을 통해 고객들에게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전력 관련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업계에서는 ESS(에너지저장시스템)을 포함한 LS산전의 스마트그리드 매출이 올해 1000억원 이상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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