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용량 건조기 개발…덩치 큰 극세사이불로 실험하고 또 했죠"
삼성전자 김현숙 상무 "부피 큰 극세사이불도 뽀송하게 말리는 한국형 건조기"
- 장은지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국내 가전업계를 강타한 건조기 열풍은 이제 대세로 자리 잡았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씨에 관계없이 빨래를 빠르게 말려주고, 요즘과 같이 미세먼지가 심해 창문을 열 수 없는 날이 계속되다보니 건조기 구매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기존 건조기 사용자들의 고민은 바로 덩치 큰 이불이었다. 삼성전자는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일찍부터 건조기를 판매해왔는데 기존 모델로는 두툼한 극세사 이불을 사용하는 우리나라의 라이프스타일을 만족시킬 수가 없었다. 해외의 경우 얇은 이불의 커버와 시트만 벗겨 세탁하기 때문에 가정에서 대형 건조기 수요가 없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달랐다. 봄·여름·가을 사용하는 차렵이불이야 기존 모델로도 가능하지만 부피가 매우 큰 극세사이불과 같은 두꺼운 이불들은 건조기에 돌리면 빨래가 마르면서 부피가 늘어나기 때문에 완전히 마르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베란다 확장에 따른 빨래 건조 공간 축소, 미세먼지와 황사 등으로 창문을 열고 빨래를 말리는 일에 대한 찜찜함을 이불 건조에서도 해결하려면 14kg의 대용량 건조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국내 최대 용랑 건조기 '그랑데'의 탄생 비하인드다.
지난달 29일 수원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만난 김현숙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상무는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 딱 맞는 완벽한 '한국형 건조기'가 바로 '그랑데'"라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여성 특유의 디테일과 의류직물학 전공자다운 전문성에 걸맞게 '세탁기 엄마'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김 상무는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소매를 걷어붙이고 국내 최대 용량인 14kg 건조기 '그랑데' 통에 극세사 이불을 넣었다. 옆에 있는 9kg 건조기 통에는 똑같은 크기의 이불을 넣었을 때 밖으로 넘쳐났지만 14kg에서는 여유가 있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김 상무는 "세탁기는 무게 중심이지만 건조기는 세탁 건조과정에서 부피가 늘어나기 때문에 '부피'가 중요하다"며 "'그랑데' 건조기에서는 극세사이불도 여유 있게 건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극세사이불 등 덩치가 큰 이불들로 실험을 하고 또 했다"며 "기존 9kg 건조기에서 이불건조가 만족스럽지 않았던 점을 완벽 보완했다"고 했다.
'그랑데'는 국내 최대 207리터, 14kg 용량으로 킹사이즈 겨울이불도 여유롭게 건조할 수 있다. 집먼지 진드기를 100% 제거하는 초강력 살균과 한 시간도 안되는 59분 초스피드 건조(표준코스, 글로벌시험기관 인터텍 검증완료)도 강점이다. 드라마 한편이 끝나기도 전에 초스피드 건조가 가능할 수 있는 이유는 기존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을 뛰어넘는 최초의 하이브리드 건조 기술의 공이다.
김 상무는 "기존 인버터 저온제습 방식에 히터가 결합한 하이브리드 건조 방식"이라며 "인버터 저온제습으로만 건조 초반에 통 내부 온도를 빠르게 올리는데 보조역할로만 히터를 사용하고 전체 건조시 인버터 저온제습 방식으로 건조하는 삼성만의 독보적인 하이브리드 방식이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방식은 특히 겨울에 강하다. 날씨가 추운 겨울에 베란다에 내놓은 건조기가 얼어붙을까 걱정했던 사용자들의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한다. 한겨울 영하의 온도에 건조기를 사용하면 히트펌프의 냉매의 순환이 느려져 건조시간도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삼성의 하이브리드 기술은 이 문제를 풀었다. 김 상무는 "가스를 데우는 보조히터가 사계절 동일한 시간과 속도로 최적온도에 도달하게 한다"며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 겨울철 소비자들의 고민을 속 시원히 해결할 제품"이라고 자신했다.
기존 건조기의 단점으로 꼽혔던 소음 문제도 걱정없다. 스테인리스 소재 통이 돌아가다 보면, 옷의 단추나 금속 소재 버클 등이 스테인리스 통에 마찰하며 소음이 발생했다. 그러다보니 제품 설명서에는 옷을 뒤집거나, 단추를 채워서 건조하라는 권고사항이 있었다.
이같은 소비자들의 애로사항을 고민하던 끝에 삼성전자는 '댐핑 트리트먼트' 기술을 적용했다. 이형우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 책임연구원은 "고무처럼 폭신폭신한 재질로 통을 둘러 감싸 기존 건조기들에서 나왔던 소음과 진동을 흡수한다"며 "층간소음에 예민한 국내 소비자들의 만족감을 위해 댐핑 기술을 적용, 한국만을 위한 건조기를 완성했다"고 했다.
이외에도 패딩과 아웃도어 의류를 자주 입는 소비자들의 패턴을 감안, 삼성전자의 특허기술인 패딩케어와 아웃도어발수케어 기능을 추가했다. 김 상무는 "패딩케어 코스를 선택하면 패딩 안의 오리털을 부풀게 해 오래된 패딩도 새것처럼 입을 수 있다"며 "아웃도어 발수케어 코스는 비나 눈 등 물 등을 튕겨내는 비싼 아웃도어 의류의 '발수기능'을 회복시키는 프리미엄 기능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랑데' 건조기는 초대형이지만 전기요금은 1회 164원이다. 김 상무는 "한 달 동안 매일 사용해도 커피 한잔 값(4920원) 정도로 부담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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