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국회에 수소충전소를"…충전소 오해와 진실
[수소전기차 시대 개막②] "인식개선 우선…관공서 좋은 대안"
- 조재현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수소충전소를 국회의사당에 설치할 수 있을까?"
관련 법령을 정확히 따져봐야 하겠지만 정답은 "설치가 불가능하지는 않다"이다.
수소전기차 대중화 선결과제는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이다.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넥쏘의 사전계약을 통해 수소전기차 시대가 열렸으나 정작 수소충전소는 부족한 상황이다. 규제와 비용, 안전에 대한 오해로 수소충전소 구축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소차가 상용화되는 등 안전성은 확보된 상황이기에 국민들의 인식 개선이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해서는 국회 등과 같은 상징적인 곳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관련 법령을 정확히 따져봐야 하지만 원론적으로 국회 주요 건물들과 거리가 있는 둔치 주차장 등을 활용한다면 수소충전소 설치가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다. 정부 차원에서 미세먼지 대책 일환으로 친환경차 보급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충전소 설치를 막는 각종 규제를 풀어준다면 그 가능성을 더 높일 수도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관련업계로 구성된 '수소 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H2KOREA)'의 권성욱 대외협력지원실장은 "국회가 갖는 상징성을 고려할 때 국회 관련 부지를 활용한다면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학교와 주거시설, 병원 등이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법이 정하는 범위 내 부지를 찾는다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국민들의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소차의 안전성이 확보됐음에도 거부감이 있는 것은 아직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국회를 비롯한 정부기관이 자연스럽게 수소충전소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위험시설이라는 인식을 없애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권 실장은 "서울 4대문 안에 고압설비는 설치하기가 어렵지만,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에 '상징적'으로 CNG(압축천연가스) 충전소를 설치하면서 시민들의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었다"며 "이를 수소충전소 설치 과정에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관련 업계로 구성된 '수소 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H2KOREA)' 등에 따르면 국내에 설치된 수소충전소는 총 15기다. 이는 연구용 6기를 포함한 것으로 올해 설립이 예정된 12곳을 포함하더라도 수소차 대중화에는 부족하다. 충북과 전북에는 연구용 충전소조차 없다.
비용과 안전규제 등은 수소충전소 설치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수소충전소 설치를 위해서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고압가스 안전관리법 등을 따져봐야 한다.
20억~30억원에 달하는 설치비용도 과제지만 충전소 설치 근거 법률에 따라 입지조건을 충족하기란 쉬운 일만은 아니다. 특히 수소충전소는 저장장치, 압축장치 등 대규모 시설도 갖춰야해 1000~1200㎡(최대 기준) 부지가 필요하다.
안전성 문제로 인해 관련 규제도 엄격하다. 주택가와 학교, 병원 등과도 일정 간격 떨어져 있어야 한다. 특별한 경우 방호벽도 설치해야 하는 제한이 있다.
수소 특성상 고압의 액체 상태로 보관해야 하는데, 관리 잘못 등으로 폭발이 발생할 경우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어 설치 장소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한 관계자는 "국회 내 시설 설치에 관한 법률이 있어 관련 법령이 충돌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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