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말하기 1등급 따야 임원" 삼성전자 파격 인사실험

글로벌기업 면모 강화 나서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 등 삼성 전자계열사가 파격적인 인사 실험에 나섰다. 글로벌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강화하기 위해 임원 승진 필수요건으로 외국어 회화능력 1등급을 규정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0일 "2027년부터 영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가운데 회화능력 1등급을 보유해야 임원 승진이 가능하도록 요건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재무와 인사 부문부터 시작해 다른 부문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국어 회화 시험에서 최고등급 성적을 따지 못하면 임원 승진 심사에서 자동 탈락된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다른 전자 계열사 임원들도 대상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해외 매출이 90%에 이를 정도로 국내시장보다는 글로벌 시장이 중심인 만큼 임원들도 글로벌 인재로서의 자격을 갖춰야 한다는 취지다.

영어는 오픽(Opic)과 토익스피킹, 중국어는 TSC, 일본어는 SJPT, 독일어는 CEFR 등의 시험이 평가 기준이다. 모두 회화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이에 따라 삼성은 최근 전 계열사 임원에게 다음달까지 영어 오픽 테스트를 치르고 성적표를 제출하도록 했다. 이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10년 뒤엔 모든 임원을 자유로운 외국어 구사가 가능한 글로벌 인재로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그동안 내부적으로 토익 860점 이상을 '1등급'으로 분류했지만, 실제 회화능력은 1등급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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