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인공지능' TV 광고는 26년전 '금성 OK세탁기'
이노션, 인공지능 소셜 빅데이터 트렌드 발표
기업은 '기술·혁신' 강조…소비자는 '교감·이해'
- 주성호 기자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내가 할 일은 스타트 버튼을 누르는 일뿐, 나머지는 금성(현 LG전자)의 인공지능 제품에 맡긴다."
1991년 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가 내놓은 광고 문구 중 일부다. 스마트폰부터 TV, 냉장고, 자동차 등으로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국내 산업계에 첫 소개된 것이 26년 전이다.
지금도 인공지능은 다양한 부문에 적용돼 우리 일상을 보다 편하게 해준다. 소비자들은 나아가 친근하게 소통하며 교감하는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을 기대한다.
25일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발표한 '인공지능 소셜 빅데이터 분석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기술과 혁신 등 테크놀로지 측면보다는 곁에서 친근히 대할 수 있는 감성 AI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노션은 빅데이터 분석 전담조직인 디지털 커맨드센터를 통해 주요 포털사이트, 블로그, 카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생산된 9억8000만여건의 소셜 데이터 중 인공지능 관련 데이터 48만6628건을 분석했다.
소셜 데이터에서 인공지능 관련 언급은 2016년 2월까지 2만여건에 그쳤다. 그러나 한달만인 2016년 3월 인간계 바둑 최고수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AI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의 대결이 진행되면서 15만건 이상으로 폭증했다. 올해는 월 평균 인공지능 언급량이 3만1966건으로 특이 케이스인 2016년 3월을 제외한 지난해 월평균 2만2888건보다 9000건 가량 많았다.
기업들의 인공지능 마케팅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늘어났다. 1991년 금성사의 최초 인공지능 관련 TV 광고가 나간 이후 한동안 뜸했던 'AI 마케팅'은 2010년 3건으로 꿈틀대더니 2016년에 9건으로 늘었다. 이후 올해는 가전, 통신, 자동차, 금융 등의 영역에서 36건에 달해 전년 대비 4배 증가했다. 이노션은 "인공지능을 소재로 한 광고들은 혁신성과 편리한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반 소비자가 느끼는 인공지능과 언론 채널에서 받아들이는 인공지능의 반응은 다르게 나타났다. 이노션 분석 결과 기업 및 언론은 기술과 혁신성을 강조하는 반면 소비자들은 감성지능적 속성인 상호작용, 이해, 공감 등을 다수 언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노션은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인공지능이 △상호작용하는 존재 △취향이나 욕구를 정확히 이해하는 존재 △교감을 나누는 존재로 받아들인다고 분석했다. AI 스피커와 대화를 나누고,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취향에 딱 맞는 음악이나 영화를 감상하는 방식이다.
그러면서도 소비자들은 인공지능과 관련해서는 알파고나 로봇을 떠올리며 일자리에 대한 위협감도 동시에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소셜 데이터 중에서 36.3%가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가운데, 불안의 요소로는 △일자리 감소 △판단 오류시 사고발생과 책임소재 우려 △개인정보 수집에 따른 유출 우려 등이 제기됐다.
이수진 이노션 디지털 커맨드센터장은 "이제 소비자들에게 AI는 단순히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는 첨단기술이 아니라 자신과 상호작용을 통해 원하는 것을 이해하고 감성적인 교감까지 나눌 수 있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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