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연봉킹' 정몽구 회장, 권오현 부회장 '샐러리맨 1위'

정몽구 93억, 손경식 82.1억… 신동빈·허창수 대폭 늘어
이재용 부회장 작년 11.4억 받아… 권 부회장 67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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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산업1부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으로 공개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연봉은 30억원대로 추정됐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2년 연속으로 샐러리맨 ‘연봉킹’에 등극했다.

◇ 정몽구 현대차 회장, 오너 가운데 연봉 1위… GS그룹 약진

31일 주요 그룹들이 공개한 2016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 2곳에서 약 93억원을 받았다. 현대차에서 53억4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39억7800만원을 보수로 수령했다. 이는 전년대비 약 5.3% 줄어든 수준이다.

2위는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손 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장남 이맹희씨의 처남으로 오너 일가로 분류된다. 손 회장은 등기이사로 있는 CJ제일제당으로부터 82억1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가운데 급여가 29억2600만원이었고 상여금은 52억8300만원이었다. 나머지 100만원은 기타근로소득이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연봉이 크게 상승하며 3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등기이사로 있는 계열사들로부터 총 77억5100만원의 보수를 지급받았다.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받은 28억100만원의 2.7배 수준이며 전년대비 33.4% 늘어난 것이다.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로부터 25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을 비롯해 △롯데쇼핑 21억2500만원 △롯데제과 17억5000만원 △호텔롯데 13억7600만원 등의 보수를 받았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GS㈜와 GS건설로부터 총 74억3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전년도 37억9900만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액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연봉도 각각 66억4000만원과 60억4700만원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석달치 연봉 11억…구속 이후 월급 안받아

관심이 집중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11억3500만원을 수령했다. 10월 등기이사로 취임한 것을 고려하면 3개월치 월급이다. 이를 연간으로 단순 환산하면 이 부회장의 연봉은 45억원 수준이 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삼성전자가 4분기에 가장 좋은 실적을 올리는 만큼 성과급을 단순 계산하기는 다소 무리다. 실제 연봉은 30억원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급여 4억7600만원과 상여금 6억3500만원을 수령했고 기타근로소득으로2400만원을 벌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에게 지급한 상여금에 대해 "등기이사로서 재임한 기간 중 전략적인 대형 인수합병(M&A)를 성공시키는 등 경영 역량을 발휘했다"며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기여한 점을 감안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구속 이후 월급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회사 측에 전달, 지난 2월17일 구속 수감된 이후부터는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월급날은 매달 21일이다. 결과적으로 올해는 1~2월치 월급만 수령한 것으로 추정된다.

◇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 2년 연속 샐러리맨 신화

샐러리맨 가운데는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연봉이 가장 높았다. 전년도에 149억5000만원을 받으면서 오너 포함 전체 1위 자리를 차지했던 영광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66억98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 19억4400만원과 상여금 46억3500만원 등을 받았다. 기타근로소득이 80억원 가까이 줄면서 연봉 총액이 50% 이상 깎였다.

2위는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차지했다. 그의 연봉은 50억3000만원으로 약 40억원에 그친 신종균 IM(IT모바일)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처음으로 앞섰다. 이상훈 CFO(최고재무책임자) 사장의 연봉은 29억1000만원이었다.

이밖에도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전 이사회 의장이 35억원을 받아 그 뒤를 이었다. 김 전 의장은 기본급 20억원에 상여금 15억원, 복리후생비로 500만원을 수령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역시 31억원을 받아 샐러리맨 신화를 이어갔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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