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태회 명예회장 별세…"존경과 배려의 정신 이어갈 것"(종합)

장남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고인 뜻 이어갈 것"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 News1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이 7일 오전 3시 30분 서울 신사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세.

고 구태회 명예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으로 LG그룹 창업 1세대 6형제 중 넷째다.

고인은 LG그룹 창업 1세대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었는데 구 명예회장의 별세로 회(會)자 돌림인 범 LG가 1세대 6형제가 모두 유명을 달리했다.

구태회 명예회장 국회의원 의정활동 모습ⓒ News1

◇존경과 배려 정신으로 정치가 길 걷기도

고 구태회 명예회장은 1923년 경남 진주시 지수에서 춘강 구재서 4남으로 태어나 1938년 15세 때 고 최무 여사와 결혼했다.

고 구태회 명예회장은 슬하에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을 비롯해 구근희씨,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혜정씨, 고 구자명 회장, 구자철 예스코 회장 등 4남 2녀를 두었다.

고 구태회 명예회장은 1941년 진주 공립중학교를 졸업하고, 1943년 일본 후쿠오카고등학교를 졸업하였으며, 서울대 정치학과를 1950년 졸업한 뒤 럭키화학(현 LG화학) 전무로 기업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구태회 명예회장은 1958년 4대 국회의원을 시작, 6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1973년부터 2년간 무임소장관(현 정무장관)과 1976년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뒤 1982년 LG그룹 창업고문으로 복귀하여 다시 기업인의 길을 걸었다.

구태회 명예회장의 국회 부의장 시절 최규하 전 대통령의 연설을 듣는 모습. ⓒ News1

◇아름다운 동행...잡음없던 LG-LS 계열 분리

범 LG가는 흔히 아름다운 동행이라 불린다. 2000년대 초 사돈지간이던 LG계열과 GS계열이 분리됐고 창업 6형제 중 일부가 LS계열로 분리됐다. 대부분 대기업에서 벌어진 경영권 분쟁은 전혀 없이 조용한 계열 분리로 세간을 감동시켰다.

LS그룹은 고 구태회 명예회장을 비롯해 동생인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과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등 3형제가 2003년 LG에서 계열 분리했다. 구태회 명예회장은 LS그룹의 형제경영의 기틀을 마련하고 공동경영의 아름다운 경영정신이 빛을 발하는 데도 많은 기여를 했다.

3형제의 유지이자 공동경영 정신은 지난 2013년 LS그룹의 초대 회장인 구자홍 회장에 이어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사촌동생인 구자열 회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며, '사촌간 아름다운 경영 승계'로 이어지기도 했다.

구태회 LS전선명예회장의 국회 의정활동 모습(왼쪽 첫번째)ⓒ News1

◇70년 해로...배우자에게 "존경한다"

구태회 명예회장은 지난 2009년에는 결혼 70주년을 맞은 바 있다. 부인 고 최무 여사는 2009년에, 고 구태회 명예회장은 2010년 미수를 맞는 등 부부가 반세기 이상 해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태회 명예회장은 한 살 위인 고 최무 여사에 대해 2010년 본인 미수연에서 "70여년을 함께 해 준 아내에게 존경한다"고 말해 각별한 부부애를 보여준 바 있다.

장남인 구자홍 LS-Nikko동제련 회장은 "두 분이 반세기 이상 해로 하고 영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존경과 배려의 힘이 큰 것 같다"며 "앞으로도 가족 모두가 이러한 두 분의 정신을 이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금성사 공장 라인 시찰 모습(사진 가운데)ⓒ News1

◇범 LG가 창업 1세대 역사 속으로

한편 구태회 명예회장을 끝으로 범 LG가 창업 1세대는 모두 운명을 달리했다.

6형제 중 가장 먼저 세상을 등진 사람은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이다. 구 회장은 1931년 포목상을 설립했으며 1947년 LG그룹 모태인 락희화학공업사를 창업했다. 1959년 금성사를 설립해 전자산업에 뛰어들었고 1969년 63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둘째인 구철회 사장은 창업주 별세후 럭키그룹 운영위원회 의장을 맡아 6년간 구자경 명예회장을 도왔지만 1975년 별세했다. 1978년엔 럭키그룹 창업멤버인 셋째 구정회 사장이 생을 마감했다.

구태회 LS그룹 명예회장. LS계열 분리 후 입주 기념식 장면(왼쪽부터 구평회 E1명예회장, 구태회 명예회장,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 News1

2011년 여섯째 막내인 구두회 전 예스코 명예회장이 83세로 별세했고, 뒤이어 2012년 다섯째 구평회 E1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구평회 명예회장은 1967년 호남정유(현 GS칼텍스), 1984년 여수에너지(현 EI)를 설립하며 에너지 산업 발전에 이바지했다.

구두회 명예회장은 1963년 금성사 상무를 시작으로 LG그룹 전자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고 구태회 명예회장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이며, 발인은 11일 오전 9시 30분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매산리 광주공원묘원, 연락처는 (02)3010-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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