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층서 뛰어 내려온 최지성 부회장…삼성타운이 '애~앵'

임직원 1만여명 민방위훈련…15분만에 건물 밖으로 대피 완료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20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지진대피 훈련을 하고 있다. 2015.5.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진도 4.5의 지진이 났습니다.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책상 밑으로 몸을 피하십시오."

"강한 지진은 1분 이내에 끝납니다. 곧장 움직이지 말고 잠시 몸을 피한 뒤 건물 밖으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20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이 들썩거렸다. 이날 제 398차 민방위의 날을 맞아 진도 4.5도의 지진을 가정한 대피 훈련을 실시하면서 '삼성타운' A, B, C동에 있는 1만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모두 건물 밖으로 나왔다.

대피 안내방송이 흘러나오자 직원들이 분주하면서도 차분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급된 마스크를 쓰고 평소에 이용하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 이동했다. 직원들은 각 층별, 부서별로 미리 지정된 대피 장소로 향했다. 15분만에 가장 높은 층인 40층에 있는 임직원까지 대피를 완료했다.

높은 곳에서 계단으로 걸어 내려오는 것을 힘들어하는 나이가 많은 임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민방위 훈련에 참가한 한 삼성 직원은 "건물 전체에 있는 직원들이 모두 계단을 이용해 내려오면서 중간에 정체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앞서 화재 대피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엔 가상으로 화재가 발생한 층 위쪽에 있던 근무자들은 옥상으로 대피했다.

지진 대피 상황에선 고층 근무자들도 모두 지상으로 내려왔다. 40층에 있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임직원들도 지상으로 내려와 훈련을 받았다.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장 부회장을 비롯해 미래전략실 150명여명의 임직원들도 딜라이트숍 앞 광장에 모였다. 최 부회장은 다른 임직원에 앞서 가장 먼저 내려와 눈길을 끌었다. 최 부회장을 비롯한 미래전략실 임직원들도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AED자동제세동기) 사용법을 배우고 연습했다. 분말 소화기와 이산화탄소 소화기, 할론 소화기 등 다양한 소화기의 특징과 사용법을 배우고 직접 분말소화기를 사용해봤다.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장은 훈련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회의를 하다 민방위 훈련을 위해 내려왔다"며 "비상상황을 대비해 모의 훈련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출근했지만 민방위 훈련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이 부회장은 약 일주일간 유럽출장길에 올라 엑소르 이사회 참석 및 유럽 현지 사업장을 살펴본 뒤 지난 19일 저녁 귀국했다.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20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지진대피 훈련에 참석해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고 있다. 2015.5.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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