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바지 입고 출근"…재계 '쿨비즈' 조기도입

SK하이닉스, SK C&C 등 반바지 출근도 허용
6월부터 쿨비즈 시작해 9월까지 시행하기도

삼성 사장단회의는 지난해부터 개최 이래 처음으로 사장단 전원이 반소매 셔츠 차림으로 출근해 진행됐다.(삼성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최근 낮 최고기온이 37도를 오르내리는 등 때이른 무더위가 찾아오자 기업들이 '쿨비즈' 도입시기를 예년보다 두달여 앞당겼다. 일부 기업들은 반바지 출근까지 허용해 시원한 여름 나기를 준비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대한항공, 현대차 등은 이달부터 쿨비즈 착용을 허용해 이전보다 시기를 앞당겼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은 2일부터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고 있다. 지난해는 8월부터 시행했던 '쿨비즈'를 올해는 이른 더위 탓에 6월로 앞당겨 실시키로 했다.

한반도는 5월 말부터 여름 더위가 시작됐다. 6월 들어 비와 함께 더위가 주춤했지만 오는 9일부터 다시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상했다.

각 기업들은 정장차림 대신 시원한 옷차림을 권장하는 '쿨비즈'를 앞당기고 있다. 쿨비즈란 넥타이를 매지 않고 간편한 옷차림으로 근무하는 복장을 말한다. 체감 온도를 낮춰 실내 온도를 2℃가량 낮추는 효과가 있어 냉방 전력을 절약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2일부터 단정한 차림이라면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것을 허용했다. 상의도 카라가 있다면 반소매 차림을 할 수 있다.

SKC&C도 반바지 근무를 허용했다. 다만 무릎 길이의 정장 반바지에 양말과 구두는 착용해야 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대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이천 등 사업장에서는 실제로 반바지 차림을 하고 다니는 직원이 많이 목격된다"고 밝혔다. SK그룹은 하계 드레스 코드로 노타이와 반소매 셔츠를 권장하고 있다.

서비스업을 주로 하고 있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도 이미 하계 복장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08년 6월부터 매년 에너지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 절감과 업무 효율 증진을 목적으로 쿨비즈 근무를 시행해 왔다. 올해는 고객 접점 지역에서 근무하는 공항서비스 직원들에게 지난 4월부터 선택적으로 하계 유니폼을 입을 수 있도록 마련했다.

대한항공은 6월 1일부터 9월 14일까지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는 '노 타이' 근무를 실시한다. 제복을 착용하지 않는 전 남자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대한항공은 특히 올 여름이 평년보다 높은 평균 기온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상청의 기후 전망을 고려해 통상 8월 말까지 시행하던 노 타이 근무 기간을 9월 중순까지 늘리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도 6~9월 노타이 복장으로 출근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당초 7~8월 쿨비즈를 시행했지만 지난해부터 앞뒤로 한달씩 쿨비즈 기간을 늘렸다.

삼성전자나 LG전자는 지난해 임직원에게 부채나 쿨방석 등을 지급했다. 올해도 체감온도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짜낼 계획이다. 삼성과 LG전자는 아직 쿨비즈 시행을 공식화하지 않았으나 6월 중순이나 말부터 쿨비즈를 시행할 예정이다.

대우조선과 GS, SK도 6월부터 전기 절약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으며 포스코는 이미 온도에 따라 직원들의 자유 복장을 권장하고 있어 별도로 '쿨비즈' 시기를 특정해 놓지 않고 있다.

쿨비즈와 별도로 재계에서는 전력 절감 활동도 펼치고 있다. 정부의 시책에 대응해 에너지 절감 방안을 내놓고 있다. 심야전기를 이용한 빙축 시스템으로 얼린 얼음의 냉기는 낮에 사용하는 방안, 전력 피크 시간대에 조명 소등, 사업장 내 조명을 효율이 좋은 LED로 교체하고 있다.

song6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