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헬기 사고.."EGPWS 작동했다면.."
- 서송희 기자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와 충돌 사고가 난 LG전자 헬기 조종사의 동료들이 기체 결함 의혹을 제기했다. 헬기에 설치돼 있는 지상접근 경보장치(EGPWS)가 작동했다면 아파트 등 건물 근접시 경고음을 내 사고를 미연에 막았을 것이란 주장이다.
EGPWS는 지상에 접근하거나 건물과 충돌할 상황이 되면 고음의 경보음을 발생시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안개가 아무리 짙어도 EGPWS가 작동했다면 충분히 아파트를 회피했을 것이란 지적이다.
LG전자 측은 사고 헬기에 EGPWS가 장착돼 있음을 확인했으며 수시로 점검을 해 왔다고 전했다.
사고 헬기를 몬 기장이 베테랑이었고 EGPWS 등도 정상 작동했다면 사고 원인 규명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16일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고 박인규 기장의 지인인 A씨는 "LG전자 헬기는 고가의 장비로 EGPWS와 같은 장비가 설치돼 있을 것"이라며 "EGPWS가 정상 가동했다면 아파트 충돌 사고가 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지상접근 경보 장치라 불리는 EGPWS는 고가의 헬기엔 대부분 채택돼 있다. 이날 사고가 난 LG전자 소속 헬기는 시콜스키 기종으로 주로 VIP 수송용으로 쓰인다. LG전자는 이 헬기를 2007년 구입해 비교적 신형으로 손꼽힌다. 고가의 제품인데다 신형 제품이어서 EGPWS와 같은 안전 장치가 장착돼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LG전자측은 해당 헬기에 EGPWS가 장착돼 있음을 확인했다.
A씨는 고 박인규 기장과 함께 공군사관학교를 나왔으며 현재로 항공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A씨는 "고인이 1978년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임관해 1980년대 전두환대통령과 노태우 대통령의 전용 헬기를 몰았던 베테랑 조종사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민간 기업 소속 기장의 경우 자신의 의사와 반해 운항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고 언급해 무리한 운항 요구 가능성도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LG전자는 "해당 헬기에 EGPWS가 장착돼 있으며 지난 6월 정기 점검에서도 이상이 없었다"며 "정기 점검 외에도 수시로 관련 장비를 점검한다"고 설명했다.
xpe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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