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만 들으면 삼성 합격?..취업전쟁 '본격화'

13일 삼성직무적성검사 앞두고 취업학원 북적
현대차 CJ 등도 10월 직무적성검사 일제히
일부 기업 적성검사일 겹쳐 취업준비생 원성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1동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단대부고)에서 삼성 고졸 공채 직무적성검사(SSAT)를 마친 수험생들이 교문을 빠져나오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번 고졸 공채에서 700명을 선발할 예정으로 경쟁률은 11:1이며 SSAT통과자는 5~6월 면접전형을 거치게 된다. 2013.4.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단 4일만 들으면 합격할 수 있는 싸트(SSAT)대비 특강."

"삼성 합격을 위한 필수 코스, 5일 특강에 12만원."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시험을 홍보하는 취업학원들이 내세운 문구다. 단 5일만 투자해서 삼성에 입사한다면 누군들 혹하지 않을까. 정규 학원에서 적성검사 준비를 하려면 수십만원의 비용이 든다. 모의고사 한번 치르는 데도 2만원 가량 비용이 든다.

대학가에서도 열기다. 서울의 내노라 하는 대학교들도 재학생과 졸업생들을 모아 SSAT 모의고사를 치른다. 예년엔 현대자동차 직무적성검사도 모의고사 열풍이 불었다. 올해 현대차가 적성검사 유형을 바꾸면서 모의고사 열풍이 예년만 못하다.

하반기 대기업 취업 전형이 본격화되면서 취업준비생들이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학원들은 때아닌 특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기업들은 고사장 준비와 전형 준비에 어느 해보다 깊은 고심을 하고 있다. 어느해보다 치열한 취업 '전쟁'이 시작됐다.

◇삼성 현대 적성검사 엇갈려..여전히 치열한 경쟁률

하반기 대기업 취업에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곳은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다. 상반기 두 그룹은 같은날 적성검사를 치러 취업준비생들의 원성을 샀다. 하반기엔 두 회사의 적성검사일이 엇갈려 중복 지원한 취업준비생들이 상당히 많다.

삼성은 오는 13일 국내외에서 일제히 SSAT(삼성직무적성검사)를 치른다. 삼성 SSAT 응시생은 10만명에 달한다. 삼성은 입사원서를 낸 준비생 중 자격 요건만 통과하면 SSAT를 치를 수 있도록 해준다. 매년 응시생이 늘어나 올해는 10만명을 훌쩍 넘었다.

삼성은 SSAT를 치르는 데에만 수십억원의 비용이 든다고 밝혔다. 고사장 마련과 시험지 이송과 준비에도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 더욱이 취업준비생들이 SSAT를 준비하고 고사장으로 이동하는 데 드는 간접적인 비용도 많다. 삼성은 빠르면 내년부터 입사 전형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6일 적성검사(HMAT)를 치른다. 현대차그룹에 입사 지원을 한 취업준비생도 10만명에 달했다. 현대차는 삼성과 달리 서류전형을 통해 1차로 응시생들을 걸렀다. 서류전형을 통과한 1만여명을 상대로 HMAT를 치른다. 현대차그룹이 채용 예정인 신입사원수가 1200명 선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8대1이 넘는 경쟁률을 넘어야 한다.

◇10월 적성검사 몰려..기업도 취준생도 '긴장'

삼성과 현대차의 적성검사 일정은 엇갈렸으나 여전히 같은날 적성검사를 치르는 회사도 많다. 6일 현대차와 함께 CJ 적성검사가 치러진다. CJ는 1000명 가량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으로 6일 적성검사를 치른다.

SK그룹과 GS그룹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도 20일에 함께 적성검사를 치러 취업준비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달 들어 대다수 그룹들이 하반기 공채를 위한 적성검사를 본다. LG그룹으로 오는 5일 적성검사를 치르고 두산그룹은 9일, 이랜드는 12일 각각 적성검사를 치른다. 롯데그룹은 10월 중 계열사별로 적성검사를 본다.

한화그룹은 올해 처음으로 적성검사를 폐지하고 1박2일 일정의 심층 면접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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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따기 취업 전쟁..스펙보다 능력에 초점 맞춰야

올해 대기업 채용 트렌드는 사회적 약자 배려로 요약할 수 있다. 삼성은 300명의 장애인 채용과 3급 신입공채의 5%를 기초생활과 차상위계층 가정의 대학생에게 할당키로 했다. 지방대 출신을 35% 이상 채용하기로 했다. 삼성은 향후 입사 전형을 바꾸더라도 저소득층, 지방대생, 여성 우대 정책은 유지할 예정이다.

LG그룹도 지방대생에 대한 우대를 늘리기로 했으며 대부분 대기업들이 지방대생 및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채용 기준으로 삼고 있다.

전문가들은 취업준비생들에게 스펙대신 능력을 강조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적성검사 및 블라인드 서류 전형 등을 통해 스펙 보다 능력과 적극성을 검증하고 있다. 출신학교 학점 등은 보지 않고 자기소개서 및 적성검사 성적, 면접 등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전경련이 최근 대기업 채용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채용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항목은 '도전정신·열정' (46.1%), '끈기·성실성'(38.4%), '창의력'(2.2%) '다양한 스펙'(1.1%) 등을 꼽았다.

이철행 전경련 고용노사팀장은 "대기업은 신규 채용을 할때 대학생들의 예상과 달리 일반적인 스펙보다 도전정신·열정 등을 중시한다"목표로 하는 회사에서 선호하는 인재상에 부합하도록 초점을 맞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xper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