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설사 이틀 이어지면 의심해야"…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주의보

증상 후 48시간까지 전염…어린이·노인·면역저하자 '주의'
수분 섭취가 중요…구토, 발열 이어지면 병원 찾아야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10주 연속 증가하는 가운데, 명절 연휴, 개학이 다가오면서 바이러스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한 번 감염됐다가 나은 뒤에도 다시 걸릴 수 있어, 예방 수칙을 일상에서 꾸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감염증은 노로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위장관염이다. 연중 어느 때나 발생하지만,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환자가 집중된다. 특히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요양원 등 단체생활 시설에서 구토·설사 등 집단 증상이 번지는 주요 원인병원체로 꼽힌다. 감염자는 주로 어린이와 노인, 면역이 약한 사람에게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주요 감염 경로는 오염된 식수나 음식 섭취, 감염자와의 접촉, 감염자의 구토물이나 배설물에서 나오는 비말을 통한 전파 등이다. 특히 생굴, 조개, 홍합 등 겨울철 자주 소비되는 어패류는 바이러스가 쌓이기 쉬운 식품으로, 완전 익히지 않고 섭취하면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일의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러운 구토, 묽은 설사, 복통이 발생하며, 발열·오한·근육통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증상은 일반적으로 2~3일 이내 호전되지만, 탈수 위험이 크기 때문에 노약자나 기저질환자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특히 영아, 노인, 면역저하자에게서는 수분이 충분히 보충되지 않으면 탈수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현재까지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특효 치료제나 백신은 없다. 치료는 대증요법 중심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탈수를 막기 위한 수분·전해질 보충이다. 오심과 구토, 설사가 반복되면 경구용 수분보충액 또는 전해질 음료 등을 자주 섭취해야 하며, 탈수나 지속적인 고열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적은 양(10~100개 미만)의 입자만으로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고, 생존력도 강해 실온에서도 3일 이상 생존할 수 있다. 특히 감염 후 회복되더라도 면역이 장기간 유지되지 않아, 6개월~18개월 내에 다시 감염될 수 있다. 게다가 유전자형도 다양해, 한 번 감염됐더라도 다른 유형에 감염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손을 제대로 씻지 않고 문고리나 수도꼭지 등을 만진 뒤, 다른 사람이 그 부위를 접촉한 뒤 입을 만지거나 식사를 하면 쉽게 감염될 수 있다. 감염자의 가족이나 직장 동료, 시설 입소자 간 접촉이 이어지면 빠르게 전파되는 이유다.

예방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수칙은 손 씻기다.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손가락 사이와 손톱 밑까지 꼼꼼히 문질러야 한다. 외출 후, 식사 전, 화장실 사용 후, 기저귀 교체 후 반드시 손을 씻는 습관이 필요하다. 일반 손 소독제는 노로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데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물과 비누를 이용한 손 씻기가 권장된다.

음식 조리 시에는 재료를 반드시 85℃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 조리해야 하며, 생선과 어패류는 중심부까지 완전히 익혀야 한다. 생굴이나 덜 익힌 조개류는 날것 그대로 먹지 말고, 반드시 끓이거나 굽는 방식으로 조리해야 한다. 채소와 과일도 흐르는 물에 충분히 세척한 뒤 섭취하고, 칼·도마·식기류는 생식과 익힌 음식용을 분리해 사용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전파력이 남는다. 환자는 증상 소실 이후 48시간까지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등원·등교·출근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유치원·학교·요양시설 종사자는 회복 이후에도 일정 기간 잠복 감염 가능성이 있어, 식사 준비 등 직접 조리 업무를 맡지 않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명절과 방학, 야외활동 등으로 감염 위험이 더욱 커진다. 특히 소아는 감염 시 구토·설사로 인한 탈수 위험이 크고, 노인은 회복이 늦거나 합병증 위험이 높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는 보통은 저절로 호전되지만, 고열·지속적인 탈수·의식 저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김정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식중독으로 인한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구토, 설사, 어지러움 등의 탈수 증상이 심해지면 정맥 주사를 통한 수액 공급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때는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