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네가 왜 여기서 나와"…아프리카 동네 슈퍼까지 진출한 '불닭'

[MEA 홀린 K푸드]②지난해 모리셔스 매출 2배 상승
2019년 모리셔스 수출 결정…"인도계 많아 매운 음식 수요 있어"

편집자주 ...아프리카·중동지역(MEA)에서 K푸드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한류의 장기화로 K푸드 인기가 높아지면서 해외진출 지역이 중국을 포함한 베트남, 태국 등 동남 아시아뿐 아니라 미개척지인 아프리카·중동으로까지 확대했기 때문이다. 성장이 더딘 국내 시장과 달리 기회가 많아진만큼 식품업체들은 이들 지역 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식품업계를 들여다본다.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 르몽 지역 한 마트에서 판매 중인 '불닭볶음면'. 2023.2.4/뉴스1 ⓒ News1 이상학 기자

(르몽=뉴스1) 이상학 기자 = 국내 라면 업계에서 대표적인 수출 기업으로 떠오른 삼양식품. 주력 브랜드인 '불닭'의 해외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기준 수출국을 89개국으로 늘렸다.

21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불닭볶음면' 수출이 본격화된 2017년부터 아프리카 시장을 눈여겨봤다. 2019년엔 아프리카 대륙은 물론 한국인들에겐 낯선 아프리카 남동부에 위치한 섬나라 모리셔스까지 진출했다. 특히 해외영업본부에 중동아프리카팀을 따로 구성했을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이달 4일(현지 시각) 찾은 아프리카 남동부에 위치한 모리셔스 르몽(Le Morne) 지역. 이곳에서 우연히 찾은 동네 마트에서 반가운 제품을 만났다. 규모가 크지 않은 마트임에도 다양한 아시아 면 제품 사이에서 불닭볶음면의 모습이 보였다. 1봉지당 가격은 66루피(한화 1854원)였다.

"잘 팔리냐"는 질문에 마트 직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주 맵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마트에서 불닭볶음면에 관심을 갖는 현지 소비자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기존 불닭볶음면보다 매운 '핵불닭볶음면', 수출용 제품인 '불닭볶음탕면' 등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불닭볶음면의 해외 사업을 강화하던 삼양식품은 모리셔스의 인구 약 130만명 중 70%가 인도계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수출을 결정했다고 한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인도계 비중이 높은 만큼 매운 라면에 수요가 있다는 점을 파고든 것이다.

불닭볶음면은 모리셔스 수출 첫해인 2019년 1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에 안착한 후 2020년과 2021년엔 코로나19로 1억4000만원어치를 판매하며 선방했다. 엔데믹 전환과 함께 모리셔스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지난해엔 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모리셔스에서 인기 있는 제품은 '핵불닭볶음면과 '불닭볶음면 오리지널', '불닭볶음탕면', '까르보불닭볶음면', '3X핵불닭볶음면' 순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지에선 인도네시아 대표 라면 제조업체인 인도미 제품이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지만, 불닭볶음면도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닭볶음면' 라인업.(삼양식품 제공)

shakiro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