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발생시 전국 학교 한번에 전파…조기경보 시스템 구축

범정부 식중독대책협…수동 입력 급식소 나이스 연계 자동 운영
작년 학교급식 식중독 건수 19%↑…집단 중독 감소로 환자수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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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강승지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앞으로 식중독이 발생하면 전국 모든 학교 급식소에 주의 경보를 한 번에 전파할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식약처는 전날(1일) 범중독 식중독 대책협의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2023년 부처별 식중독 예방대책'을 논의했다.

지금도 시스템을 통해 같은 식재료를 납품받은 집단 급식소에 주의 경보가 전파되고 있다. 전체 학교 중 93%에 해당하는 집단급식소에는 자동으로 정보가 연계되지만 수의계약 등을 맺은 급식소에는 수동으로 정보를 입력해야 해 정보가 늦거나 누락되곤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식중독 조기경보시스템을 종합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과 연계해 식중독 발생 시 한번에 자동으로 전국 모든 학교에 전파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약처 조기경보시스템과 종합교육행정정보시스템인 나이스(NEIS)를 연계해 식중독 발생 시 전국 모든 학교에 전파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또한 학교급식 종사자를 대상으로 식중독 예방 교육 표준 가이드, 주요 식중독균별 예방 요령 교육 콘텐츠 등을 제작해 교육·홍보를 강화한다. 어린이집 급식의 위생관리와 안전점검도 지속 실시할 계획이다.

정부는 배달음식 증가 등 소비문화 변화에 따라 안전한 외식문화 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음식점의 위생관리 기술을 지원하는 등 음식점 위생등급제를 활성화하고 음식점 위생관리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아울러 식중독 신속검사차량을 활용해 고속도로 휴게소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취급하는 식재료·조리식품 등에 대한 현장 검사를 강화한다. 식중독 발생에 대비한 부처간 합동 모의훈련도 연 4회 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말 기준 식중독 발생 건수는 333건으로 최근 5년(2017~2021년) 평균 279건보다 19% 증가했으나 식중독 환자 수는 5193명으로 5년 평균 5784명보다 10% 감소했다.

식중독 신고건수 및 환자수(5년 평균 및 '22년)/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식약처는 "어린이집·유치원 등 집단급식소에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소규모 음식점에서 식중독 발생 신고 건수가 증가했다"면서도 "학교급식에서 집단 식중독 환자 수는 크게 감소해 전체 식중독 환자 수는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중독으로 인해 개인이나 기업에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손실 비용은 연간 1조8746억원으로 추산된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현재 우리나라 식중독 환자 수는 인구 100만명당 100명 수준"이라며 "신속한 원인규명과 선제적 예방관리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