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억 냉동만두 시장 리뉴얼 바람에 "'속' 터진다?"

풍부한 식감·육즙 강화…비비고 왕교자 1등 지위 굳혀
후발주자 변화 동참…2위권 싸움 치열

(사진제공=CJ제일제당)ⓒ 뉴스1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냉동만두 시장에서 리뉴얼 바람이 불고 있다. 한층 높아진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변화를 택하는 기업이 늘고 있어서다. 이들은 살아 있는 식감을 살리기 위해 만두소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시장 점유율 1위 CJ제일제당의 리뉴얼이 성공하자 후발주자들도 속속 동참하는 분위기다. 맛을 한 단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점유율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묻어난다.

◇ 맛 업그레이드 한 비비고 왕교자, 시장점유율 더 높아져

15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7월 누적 기준 CJ제일제당의 냉동만두 시장점유율은 45.7%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4.8%와 비교해 0.9%p 높아진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4월 비비고 왕교자에 변화를 줬다. 2015년 이후부터 줄곧 1등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자칫 소비자들이 바뀐 맛에 등을 돌릴 경우 오히려 무리수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이 더 높아지며 성공적인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선 코로나19 확산 이후 내식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기업들이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벼운 한끼 해결이 아닌 완벽한 식사를 원하는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변화 없는 제품은 치열한 경쟁에 장수할 수 없다는 위기감도 반영됐다. 실제 냉동만두 시장 규모가 4000억대에서 6000억대까지 성장하는 동시에 다양한 식품기업이 각자 차별화를 내세우며 경쟁은 뜨거워지고 있다.

비비고 왕교자의 변화 핵심은 만두소다. 새롭게 바뀐 비비고 왕교자는 꽉 찬 소와 살아있는 식감이 특징이다. 당면 대신 야채와 살코기 함량이 늘었다. 무엇보다 고기를 기존보다 큼직하게 썰어 식감을 강화했다. 풍성한 만두와 만두소의 살아 있는 식감을 원한다는 소비자 조사를 충실히 반영한 결과다.

이는 시장 점유율 성장이라는 구체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전체 매출 역시 지난해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점유율 50%도 멀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왕교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냉동만두를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이끈 제품"이라며 "차별화된 제품과 마케팅으로 최고의 가치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풀무원식품)ⓒ 뉴스1

◇ 풀무원식품·해태제과·오뚜기 '절치부심'

풀무원식품도 얇은피꽉찬속 만두(얄피 만두)에 변화를 줬다. 2019년 등장한 얄피만두는 누적 판매량 5500만 봉지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숨에 시장 점유율 2위 판도를 바꿔놓을 정도였다.

최근 정체된 시장 점유율은 고민이다. 15%까지 치솟은 점유율은 올해 들어 13.5%로 소폭 하락했다. 3위 해태제과와의 격차도 1%대로 좁혀졌다. 반전을 위한 리뉴얼은 필수였다.

풀무원식품은 만두소에 중점을 뒀다. 고기만두에 넣는 고기를 10㎜ 크기로 키워 씹히는 맛을 강화했다. 김치만두에 쓰이는 깍두기의 경우 기존 10㎜에서 13㎜까지 키웠다. 소비자가 원하는 풍부한 식감 강화로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전통의 강자 해태제과 역시 지난 7월 신규 브랜드 '명가 고향만두' 내놓고 부진 탈출에 집중하고 있다. 신제품에 쓰이는 모두 주재료인 고기와 김치를 큼직하게 썰었다. 부재료인 야채는 다져 넣어 씹히는 맛을 살렸다. 오뚜기도 지난달 'X.O. 군만두 고기듬뿍'를 내놨다. 제품명 그대로 돼지고기 함량을 27.3%으로 높여 풍부한 육즙을 강조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만두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라면과 함께 필수적인 간편식으로 성장했다"며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어 지속적인 맛에 대한 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