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각국 영사관·대사관에 'K-뷰티' 진출 전진기지 만든다
중기부, 복지부와 'K-뷰티 수출성과 제고 및 확산 방안' 발표
신흥국 공략 위해 팝업부스·플래그십 스토어 설치 지원도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정부가 글로벌 무대에서 입지를 키워가고 있는 K-뷰티에 제대로 '판'을 깔아준다.
K-뷰티가 활약하는 주 무대인 미국, 중국 등 주요 수출 국가의 대사관·영사관에 'K-뷰티 진출 거점 재외공관'을 마련하고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팝업부스'와 '플래그십 스토어'를 만든다.
'K-팝 아이돌이 애용하는 K-뷰티 체험전' 등 K-뷰티 트렌드에 날개를 달아주는 'K-컬처'와 융합한 홍보·마케팅도 도울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보건복지부는 27일 김민석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K-뷰티 수출성과 제고 및 확산 방안'을 발표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은 202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중소기업 수출품목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국내 화장품의 미국 수입화장품 점유율은 1위다.
이처럼 K-뷰티가 세계 최고 수준 제조역량과 한류와 결합한 강력한 해외 마케팅을 무기로 선전하고 있지만 최근 글로벌 보호무역과 비관세 수출규제, 경쟁국가 추격 등이 지속성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K-뷰티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했다. 대책의 주요 방향은 △해외 인프라 확대(글로벌 성장) △수출전략 다각화로 시장 확대(글로벌 확장) △글로벌 진출·성장·촉진(글로벌 진입) △기술혁신(글로벌 기반) 지원이다.
먼저 K-뷰티가 글로벌에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거점 해외 인프라를 확대한다.
현재 해외 대사관과 영사관 등 재외공관 주도로 현지 진출기관과 협회·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는 '재외공관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체'를 기반으로 'K-뷰티 진출 거점 재외공관' 4곳을 지정한다.
내년 4개 거점을 만들어 시범운영한 뒤 2027년 이후에는 5개 거점 이상을 점진적으로 확대 추진한다. 이 거점에서는 K-뷰티 기업의 현지 진출을 도울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팝업부스를 10개소 설치하고 미국과 EU에 대형 화장품 판매장을 신규로 설치하는 등 K-뷰티 수출 지원을 위한 '주력상품 판매장'(플래그십 스토어)도 8개소로 운영한다.
마케팅지원을 위해서는 K-뷰티를 중심으로 패션과 라이프, 푸드 등 4대 소비재 분야 수출유망제품을 2030년까지 500개 발굴하여 민간 유통사와의 협업 등 민관이 공동해외 마케팅을 추진한다. 올리브영, 무신사, 신세계디에프, 롯데마트 등 민간 유통사가 참여한다.
K-뷰티 수출제품의 공동브랜드 활용과 현지 국가에서의 브랜드 권리화 및 마케팅 전략 수립도 지원한다.
K-뷰티 흥행에 한몫하는 K-컬처 열기를 활용한 입체적 해외 마케팅에도 나선다.
K-팝·드라마 등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K-콘텐츠를 활용한 K-컬처 융합 마케팅을 집중해 K-뷰티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추진한다.
해외에서 인기 있는 K-트렌드와 융합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기획해 현지 국가 기념일 등 주요 행사를 계기로 K-콘텐츠와 연계한 K-뷰티 홍보를 강화한다. 예시로는 '아이돌 애용 K-뷰티 체험전', '드라마 표출 K-뷰티 판촉전' 등을 제시했다.
지역 거점별 K-뷰티 수출허브 구축도 추진한다. K-뷰티 클러스터를 육성해 뷰티 창업기업 제품 중심의 전시, 체험 등을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내년에 추진한다. 이후 2030년까지 8개 내외 지역으로 확대한다.
상권기획자와 지방정부 등이 다양한 K-뷰티 공간과 콘텐츠를 결합하여 수출로 이끌어가는 글로컬 상권을 육성하고, 향수, 방향제 등 뷰티 분야 소상공인의 수출상품화도 새로 추진한다.
뷰티, 헬스케어 등의 제품에 결합할 인공지능(AI)협력 고도화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혁신적 스타트업의 AI 기술을 결합한 제품 고도화 및 신규 판로 확보가 목적이다.
수출시장 확대가 유망한 뷰티제품 발굴 후 AI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진행하며 내년은 5개 과제 내외를 시범 지원 후 확대를 검토해 나간다.
현재 조성 중인 K-뷰티 펀드(400억 원)를 내년부터 집중 투자하고 투자 로드쇼, K-뷰티론·뷰티보증 확대, 뷰티 제조 스마트화도 중점 추진한다.
친환경·클린뷰티 개발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고부가가치 신소재 등 기술개발도 지원한다.
최근 국제적인 친환경·클린 뷰티 트렌드에 맞춰 전북 남원에 시험검사·인증·소재 효능평가 등 천연물 화장품시험검사센터(190억 원)를 구축한다. 충북 오송에는 원료·생산·포장의 전주기 클린 화장품 기술지원 인프라(236억 원)를 구축한다.
원료 수입 비중이 높은 한계를 극복하고자 원료 양산 시설·장비 구축비 등을 지원해 화장품 원료 국산화를 본격 추진한다. 고부가가치 신소재 등 미래화장품 개발을 위한 연구도 지속 지원한다.
수출 국가별 피부 특성에 맞는 화장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하여 19개국, 1만 6000여 명의 피부·유전체 정보를 수집·분석해 제공하는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화장품 제조 등에 특화된 AI 팀워크(Multi AI Agent) 기술개발도 내년 12개 과제 내외로 신규 도입하고 제조AI센터 중심의 AI 활용 컨설팅·기술검증(PoC) 등도 K-뷰티에 특화해 지원한다.
혁신적 뷰티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고 수출기업이 될 수 있도록 촉진하는 작업도 한다.
2030년까지 청년 뷰티 등 브랜드 창작자를 300개 사 발굴하고 내년까지는 강한 소상공인 500개 팀을 선발해 창작자와 스타트업 간 협력과 융합 방식의 강한 수출기업으로 육성한다.
해외 마케팅 준비를 위한 수출바우처, 해외 소비자와 바이어를 직접 만나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수출컨소시엄 등 중소기업 수출지원 사업도 집중 연계·지원해 수출 준비부터 현지 진출까지 뷰티 수출기업의 성장 사다리를 마련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상호 연계하여 신시장 진출도 돕는다.
K-뷰티의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온라인 시장을 기반으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온라인에서 시장성을 검증받은 제품이 오프라인으로 진출하는 등 온라인·온프라인 연계 시장 진출 지원을 확대한다.
온라인으로 시장성을 검증받은 K-뷰티 제품의 시장과 고객 확대 지원을 위해 '오프라인 첫수출 원클릭 패키지'를 도입한다. 패키지는 컨설팅, 교육, 융자를 향후 마케팅과 해외 현지와 등으로 묶어 지원하는 사업이다.
창의적인 K-뷰티 브랜드가 해외에서 위조 또는 도용되는 사례가 발생되지 않도록 위조상품 모니터링과 차단을 강화하고 분쟁대응전략 지원을 확대한다.
나아가 규제정보나 맞춤형 컨설팅을 강화하고 체계적 지원을 위한 법적 기반 마련에도 나선다.
먼저 내년부터 자외선차단제 등 미국에서 비처방의약품(Over-the-Counter)으로 분류되는 화장품을 대상으로 미 식품의약국(Food and Drug Administration) 제조소 등록을 지원(25개 사)하는 사업을 시행한다.
화장품 다빈도 성분(화학성분, 천연성분)에 대한 안전성 평가자료를 지속 생산하고 안전성 평가 전문인력을 연간 약 500명 양성하는 교육 사업을 지속 추진 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화장품 원료의 안전성 정보 및 국가별 시장·규제정보 등의 정보를 통합하는 수요자 맞춤형의 정보제공도 확대한다.
법적 기반 마련을 위해서는 복지부는 가칭 '화장품산업 진흥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혁신형 화장품기업인증제 도입, 육성위원회 설치 등을 추진한다.
중기부는 내년 중소벤처기업의 수출 및 해외진출 지원정책의 범부처 총괄 기능 수행 등을 위한 지원법률 제정을 추진한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K-뷰티가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더욱 공고히 정착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와 힘을 보태 민간의 수출역량을 적극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우리 기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도전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디지털 마케팅, 해외 인허가 획득, 제조혁신, 브랜드파워 강화 등을 지원해 화장품 수출 2위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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