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앞둔 실리콘투, 175개국 데이터로 내년 해외 법인 확대(종합)
내년 남미 직접 진출…올해 세운 두바이·멕시코도 본격화
오프라인 매장 모이다, 수십 곳으로 확대…"K-뷰티 접점 늘린다"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올해 매출액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실리콘투(257720)가 175개국, 7000여 개의 고객사 데이터를 토대로 해외 법인 확장에 속도를 낸다. 최근 준비를 마친 멕시코 법인에 이어 내년에는 남미 지역 다수 국가에 직접 진출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온라인 플랫폼 '스타일코리안닷컴'을 고도화하고 지난해 처음으로 문을 연 오프라인 매장 '모이다'를 유럽 지역 중심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K-뷰티 유통기업 실리콘투는 17일 서울 웨스틴서울파르나스에서 '스타일코리안 K-뷰티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실리콘투의 파트너사인 뷰티 브랜드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실리콘투는 해외에 물류 거점을 마련하고 현지 리테일러에 K-뷰티 제품을 공급하는 유통 기업이다.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인디 뷰티 브랜드는 실리콘투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
김성운 실리콘투 대표는 이 같은 사업 모델을 두고 '역할 분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브랜드사는 제품을 만들고 소개하면, 우리는 그 제품을 판매하고 유통하는 역할"이라며 "결국 중복을 줄이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실리콘투는 그동안의 성과와 함께 향후 사업 계획을 공유했다.
현재 실리콘투는 독자적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전 세계 175개국, 약 7000개의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지 법인만 12개국 14개에 달한다.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4% 증가한 8103억 원으로 올해 1조 원 매출 돌파를 앞두고 있다.
매출 비중은 △유럽 36% △북미 21% △아시아 19% △중동 11% △러시아·CIS 5% △중남미 5% 등으로 대부분 해외에서 발생한다.
실리콘투는 고객사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SNS 바이럴이 발생하고 제품 수요가 급증하는 지역의 데이터를 확인한 뒤 해외 법인을 결정한다. 올해 세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법인과 멕시코 법인이 같은 전략으로 구축됐다.
지난달 설립을 완료한 멕시코 법인은 세포라 등 현지 매장 채널에 입점이 결정된 상황으로 내년 본격적인 현지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실리콘투는 이런 전략에 기반해 내년에도 해외 법인을 지속 설립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국가는 밝히지 않았으나 남미 시장 진출 의지를 나타냈다.
김 대표는 "내년 중에 남미 시장에 직접 진출할 예정"이라며 "몇 개 국가에 진출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현재 스킨케어 중심의 제품 카테고리를 헤어·바디 제품과 메이크업 제품으로 확장해 K-뷰티의 저변 확대에 나선다.
실리콘투는 온라인 플랫폼인 '스타일코리안닷컴'과 오프라인 플래그십 매장 '모이다'의 확대 전략도 공유했다.
그중에서도 모이다는 '모이다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2026년 실리콘투의 주요 마케팅 전략이 될 전망이다.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연계한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으로서 글로벌 고객에게 K-뷰티 접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모이다는 미국 온타리오,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4개국 6개 매장에서 운영 중이다. 이는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중동 등 다양한 지역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김명준 실리콘투 본부장은 "수십 개 규모의 신규 매장과 300개 이상의 브랜드를 운영해 K-뷰티 확장성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현재 매장을 제외한 추가 신규 매장 계약이 10건 정도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증권가는 실리콘투가 2026년까지 44개의 모이다 매장을 추가 개설할 예정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뷰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확대 계획도 전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11개 기업에 투자했다"며 내년에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확대 뜻을 내비쳤다. 실리콘투는 세 차례에 걸쳐 약 10억 원을 투자했던 뷰티 업체 픽톤의 지분을 매각해 130억 원의 투자 수익을 올린 바 있다.
김 대표는 "실리콘투의 차별점은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를 만들었다는 점"이라며 "우리가 가진 인프라, 자금, 조직, 시스템 등의 대형화로 효율을 갖춘 게 장점이고 이를 지속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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