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3분기 실적 부진에 아이패밀리에스씨 주가 '뚝'[줌인e종목]
9월 2만 7000원에서→이달 1만 5000원 대로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색조 브랜드 롬앤 등을 보유한 'K-뷰티' 기업 아이패밀리에스씨(114840)의 주가가 하락세를 겪으며 고전하고 있다.
2분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낸 뒤에도 크게 오르던 주가는 9월부터 돌연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데다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아이패밀리에스씨 주가는 1만 538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4.17%(670원) 하락 마감했다. 이는 9월 초 2만 7000원을 기록했던 정점 대비 큰 폭의 조정이다.
아이패밀리에스씨는 틴트로 유명한 색조 브랜드 '롬앤'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더 쥬시 래스팅 틴트, 쥬시 롤 치크, 블러 퍼지 틴트 등이다. 롬앤 외에도 앤드바이롬앤, 누즈, 아이웨딩 등을 운영하고 있다.
주가는 8월 초 1만 6000원대에서 움직이다가 중순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8월 14일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했음에도 이후 이익 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런 흐름은 9월 초 정점을 찍은 뒤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9월 1일 종가 2만 7000원을 기록한 뒤 조정이 시작됐다. 10월부터는 낙폭이 커졌고 11월 3분기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장 중 한때 1만 46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주가가 하락한 배경에는 3분기 실적 부진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패밀리에스씨의 3분기 영업이익은 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매출액은 535억 원으로 7% 증가했지만, 신제품 발매, 해외 팝업 운영, 해외 시장 확장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또 화장품 업계 특성상 2, 3분기는 매출이 위축되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힌다.
아이패밀리에스씨는 하반기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월 미국 울타 뷰티, 미국 미니소 등에 입점했다. 울타 뷰티는 미국 전역에 1500여 개 매장을 보유한 뷰티 전문 편집숍 운영사다.
투자자별로 보면 9월 이후 기관이 대거 매도하고 외국인이 받아낸 형국이다. 9월 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기관은 195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137억 원, 개인은 70억 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아이패밀리에스씨의 3분기를 '숨 고르기'라고 평가하고 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색조 카테고리 특성상 분기별 변동성이 존재한다"며 "수요 둔화보다 채널의 재고 순환 속도에 따른 일시적인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주가 흐름은 성수기인 4분기 실적과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 등의 흐름이 좌우할 것으로 점쳐진다.
연말에는 미국과 국내 블랙프라이데이, 일본의 연말 세일, 전 세계적인 축제 기간인 크리스마스 등 대형 할인 행사가 대거 열린다.
다만 이 시기 할인 판매와 선물 수요 덕분에 매출은 커질 수 있지만 공격적인 판촉 경쟁이 진행될 경우 마케팅비 증가로 수익성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증권가에서는 아이패밀리에스씨가 미국과 유럽에서의 성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매출 증가율이 회복되고 영업이익이 증익 전환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북미 매출은 우상향 추세를 지속하고 있고 틱톡 매출도 월별 우상향 흐름"이라며 "4분기 해외 매출 회복 추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소정 연구원은 "긍정적인 점은 미주 지역 매출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서구권 채널 매출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채널 운영 방식 변화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의 축이 서구권으로 이동 중에 잠깐 주춤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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