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판' 깔아준 실리콘투, 'B2B' 효자 덕에 실적 껑충
[줌인e종목]CA 매출 69%↑…전체 매출 증가율 상회
증권가 "미국 매출 회복·유럽 시장 견조…K-뷰티 모멘텀 흡수"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올해 3분기 두 자릿수 실적 증가율을 기록한 실리콘투(257720)의 기업 대상 사업(CA) 매출 증가 폭이 전체 매출 증가 폭보다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유럽 사업 성장세를 필두로 지난해 2분기 감소했던 미국 사업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을 매출 성장의 주요 배경으로 평가했다.
14일 실리콘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리콘투의 매출액은 29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1억 원으로 48.1% 증가했다.
실리콘투의 주요 사업 부문은 △CA(Corporate Account) 사업 △PA(Personal Account) 사업 △풀필먼트 △기타매출로 구분된다.
CA 사업은 기업 고객에게 제품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국내 K-뷰티 브랜드의 제품을 발굴하고 사입해 이를 수출하는 실리콘투의 주요 사업 모델이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 비중의 88%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실리콘투의 CA 사업 매출은 2812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1663억 원보다 69% 증가했다. 이는 실리콘투의 전체 매출 증가율보다 9%포인트(p) 더 높은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플랫폼 아이허브(iHeb)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감소세에 있었으나 이번 3분기에 큰 폭으로 회복된 점을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실리콘투의 북미 지역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680억 원으로 추정하며 "아이허브 중심으로 (미국 사업이) 완전 정상화되고 있다"며 "오프라인 (사업도) 확대 중"이라고 밝혔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북미 매출액의 경우 4개 분기 만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로 전환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I 사향 매출이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회복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실리콘투는 올해 2분기 기준 북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5% 감소한 489억 원을 기록하며 부침을 겪었다. 전 분기 대비 증가 추세를 기록 중이긴 했으나, 2024년 전체 매출 비중에서 32%에 달했던 북미는 올해 상반기 기준 18.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권 연구원은 "특히 작년 부진의 원인이었던 조선미녀 단일 브랜드 중심 매출이 아닌 다수 브랜드 및 제품(SKU) 다변화에 따른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확보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북미 시장 회복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 중동, 기타(오세아니아·CIS·아프리카·남미) 등 글로벌 전역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유럽 매출은 최소 990억 원에서 최대 11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1~163% 증가한 수치다. 유럽을 중심으로 탄탄한 매출 구조가 형성된 모습이다.
중동의 경우 최소 350억 원에서 최대 43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0~123% 증가한 수치로 올해 초 설립된 중동 법인이 본격화할 경우 추가 매출 확대도 점쳐진다.
박 연구원은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사업 권역 확장으로 K-뷰티 글로벌 모멘텀 흡수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유럽과 미국 성수기 영향과 중동 사업 본격화, 전년도 기저효과로 고신장세를 전망한다"며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2%, 영업이익은 131%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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