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정조준한 에이피알 김병훈 "짝퉁 C뷰티 골치"(종합)

30년 미션은 '인류 노화 극복'…"화장품 넘어 바이오까지"
"K-뷰티 위협 요소는 C-뷰티…아마존은 '현대판 실크로드'"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가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아마존 뷰티 인 서울' 행사에서 메디큐브의 성공비결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 News1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김병훈 에이피알(278470) 대표가 5~10년 내 글로벌 안티에이징 1위 기업이 되겠다는 중장기적 목표를 제시했다.

김 대표는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아마존 뷰티 인 서울' 행사에서 '지금 가장 사랑받는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의 성공 DNA'를 주제로 신화숙 아마존 글로벌셀링코리아 대표와 대담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향후 에이피알의 비전이나 계획에 대해 묻는 질문에 "30년 미션을 '인류의 노화를 극복한다'로 설정했다"며 "그러기 위해 5년에서 10년 내에는 우리가 무엇을 달성할 것이냐에 대한 답으로 '글로벌 안티에이징 넘버원 회사가 돼보자'를 목표삼아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화장품, 뷰티 디바이스(미용 기기) 제품을 넘어 의료기기, 바이오 영역으로도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에이피알은 인류의 노화를 극복하기 위해 단순히 화장품만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노화 극복에 활용하고 있다"며 "가장 효과가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화장품, 미용기기를 넘어 의료기기도 만들려고 하고 바이오로도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가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아마존 뷰티 인 서울' 행사에서 메디큐브의 성공비결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 News1 이민주 기자
K-뷰티 성공 요인은 '제품력'…위협 요소는 'C-뷰티'

최근 글로벌 무대에서 돌풍을 만들어내고 있는 K-뷰티의 '성공 요인'과 '잠재 위협 요소'에 대한 인사이트도 공유했다.

김 대표는 "K-뷰티와 메디큐브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제품력'"이라며 "다른 요소가 어떻든 제품 자체가 별로면 성장할 수 없었다. 이런 제품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제조 인프라를 만들어준 선배 기업에 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K-컬쳐 호재도 언급했다. 그는 "K-컬쳐 덕분이기도 하다. 호랑이에 날개 단 격으로 좋은 제품에 문화의 힘이 더해지니 기세가 엄청나다"며 "마지막으로 시장 내 치열한 경쟁 덕에 브랜드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점도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무서운 기세의 K-뷰티를 위협할 수 있는 요소로 중국의 'C-뷰티' 등을 꼽았다.

김 대표는 "가장 큰 위협은 기술적인 부분이다. 지금 K-뷰티가 제품력을 갖춘 것은 생태계와 같은 제조 인프라에서 매번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기술 개발이라는 것은 무한할 수 없고 어느 순간 정체되면 위협이 되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 번째는 K-뷰티가 경쟁을 통해 지금처럼 성장했지만 그 경쟁의 강도가 너무 심해지면 자기 파괴적으로 갈 수도 있다는 부분"이라며 "세 번째는 C-뷰티다. (C-뷰티에 K-뷰티) 가품이 많다. K-뷰티 제품이라고 생각하고 (가품을) 구매한 고객이 제품을 쓰고 나서 고객 실패로 이어지면 브랜드 자체에도 위협이 되고 K-뷰티 신뢰도도 떨어뜨린다"고 토로했다.

에이피알 메디큐브 에이지알 부스터 프로 미니 ⓒ News1 이민주 기자
"아마존은 선택 아닌 필수…글로벌 기회 잡아야"

김 대표는 에이피알과 메디큐브의 성공에 아마존이 있었다며 향후 아마존에 대한 투자를 지속·확대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아마존은 현대판 실크로드로 미국, 유럽, 남미, 일본, 중동 등 전 세계 모든 국가를 연결하는 길"이라며 "과거 사람들이 실크로드를 건너간 이유는 그쪽에 큰 시장이 있기 때문이었다. 글로벌 무대에서 잘 나가기 위해 아마존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에이피알의 성장(성과)은 아마존이 없었다면 완벽하게 불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이 거대한 아마존이라는 실크로드에 우리만의 도로를 깔아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당연히 아마존에 엄청난 투자를 할 예정이고 가장 크게 투자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예비 K-뷰티 기업에는 도전정신을 가지고 현재의 흐름에 올라타라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완전히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마치 대항해 시대에 새 항로가 열린 것과 같은 상황"이라며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한국 산업(구조)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 기회에 무조건 올라타야 한다"며 "엄청난 풍파와 고난이 있겠지만 그 길의 끝에는 여러분들만의 신대륙이 있을 것이다. 에이피알도 자사만의 신대륙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