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대기업 자사몰, 패션몰 넘어 종합몰로 '제2의 도약'

온라인 쇼핑 시장 급성장에…고객 접점 넓히고 시장 주도
패션 넘어 뷰티·리빙·명품 '카테고리 강화'…쇼핑 경험 극대화

(LF몰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국내 패션 대기업들이 자사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 패션몰을 넘어 다양한 카테고리를 품은 종합몰로 제2의 도약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면서 시장 선점을 강화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 충성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2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F몰은 최근 항공권 예약 서비스를 론칭했다. 여행에서 얻는 즐거움, 지친 일상에 대한 회복 등 인생에서 중요한 삶의 부분인 여행을 LF몰에서 충족 시킬 수 있는 서비스로 기획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여행에 대한 수요와 맞물려 LF몰을 방문하는 고객 만족도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LF몰은 2000년 패션몰인 '패션엘지닷컴'으로 처음 온라인몰을 개설한 뒤 2010년 LG패션샵이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으로 온라인몰 육성을 시작했다. 2014년 LF몰로 리뉴얼하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함께 운영 중이다.

LF는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확대되는 쇼핑 소비 패턴을 미리 파악해 다른 브랜드보다 선제적으로 온라인, 모바일 쇼핑시장에 대응해왔다. LF몰은 현재 리빙, 뷰티, 명품 등 의식주 전체를 아우르는 카테고리로 확장, 8000여개 브랜드를 판매하는 종합 쇼핑몰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말 기준 LF몰 매출은 전년 대비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LF몰은 라이프스타일 전 영역에 걸쳐 쉽고 편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온라인 쇼핑공간을 구현하고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여성, 남성, 잡화·슈즈, 명품, 골프·스포츠, 뷰티, 리빙 등 '카테고리 전문관'을 구성해 카테고리별 최적화된 브랜드와 상품을 제안하는 동시에 연관 콘텐츠를 상시 업데이트해 다양한 볼거리와 트렌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모바일 앱 하단 '이지 존' 영역에서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인 'LF4U' 메뉴를 신설해 편리하게 원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한다. 고객들은 해당 메뉴에서 '개인별로 맞춤화된 쇼핑 영역'을 즐길 수 있다. 별도 설정 없이도 제공되는 탐색 히스토리를 통해 나만의 취향과 소비 패턴에 기반한 다양한 상품들을 빠르게 찾고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다.

LF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고객을 만나고 브랜드를 경험하는 데 있어 오프라인과 온라인 둘 다 브랜드를 소비하고 만나는 중요한 접점으로 인식 되고 있다"며 "LF는 자사 브랜드의 경우에도 오프라인과 온라인(자사몰)의 시너지를 감안한 브랜드 전략을 세워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SI빌리지제공)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SSF샵을 통해 최신 패션·라이프스타일 트렌드 정보를 제공하고 고객의 구매 편의성을 제고하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최근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타깃으로 아미, 메종키츠네, 르메르 등 신명품 브랜드와 글로벌 디자이너 브랜드 준지, 편집숍 10 꼬르소 꼬모 서울과 비이커, 개성 있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모아놓은 어나더샵 등을 통해 트렌디한 패션 브랜드를 제안한다.

여성복, 남성복 외에 럭셔리, 골프, 스포츠, 뷰티, 라이프 등 전문관을 운영해 카테고리별 최신 유행하는 브랜드와 상품을 다루기도 한다.

SSF샵은 고객을 중심으로 가장 트렌디한 브랜드·상품을 구성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구독자 14만명이 넘는 공식 유튜브 채널 '세사패TV'는 패션과 예능을 결합해 다양한 셀럽들의 패션 이야기를 진솔하고 재미있게 전달한다.

'배달의 프로들', '화보맛집'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시즌2는 인기를 끌기도 했다. '세사로그', '스타일뮤즈' 등을 통해 임직원들의 일상과 패션, 스타일링, 추천 아이템 등을 소개해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SSF샵 내 '세사패매거진'도 오픈해 최신 패션 트렌드 키워드를 소개하는 쇼핑 칼럼 'FOCUS', 에디터의 심미안이 담긴 아이템을 추천하는 'EDITOR'S PICK', 패션전문 연구팀이 추천하는 핫플·맛집·여행·전시 등 컬처 큐레이션 '쿨블렌더' 등 다채로운 정보를 제공한다.

패션을 좋아하는 MZ세대들이 모여 마음껏 놀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 '세사패 diver', 가장 핫한 브랜드와 상품에 대해 고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라이브 커머스 '세사패 LIVE' 등도 운영 중이다.

아울러 SSF샵은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경험(UI·UX)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고객의 VOC와 선호, 행동을 분석해 카테고리 구성, 상품과 모델 이미지, 결제 서비스, 회원가입 및 고객 혜택, 고객 센터 운영 등 UI·UX를 매일 점검한다. 이를 통해 메인페이지와 브랜드관의 콘텐츠를 재구성하고, 보다 개인화된 콘텐츠를 노출시킨다.

이처럼 전통 패션 대기업들이 온라인 경쟁력을 키우는 이유는 코로나19 확산 속에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실제 패션 대기업 각사의 온라인몰 매출도 전체 매출액 대비 20~30%를 차지한다.

최근 신명품, 명품 등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수요 급증이 대기업 온라인몰의 파이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 명품은 물론 아미, 메종키츠네와 같은 해외 고가 브랜드를 패션 대기업들이 공식 수입해 판매하면서다. 패션을 넘어 미술품, 뷰티, 생활용품(리빙) 분야에서 명품이 유행하는 현상도 대기업 온라인몰의 종합몰 도약을 부추긴다.

SI빌리지(시마을)을 운영 중인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최근 명품 구매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자체 온라인몰 강화와 프리미엄 브랜드 확보에 힘쓰고 있다.

시마을은 현재 패션, 뷰티 뿐만 아니라 미술품, 프리미엄 테크, 럭셔리 홈 브랜드 등 다양한 럭셔리 카테고리를 입점해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SI빌리지가 국내 대표 럭셔리 온라인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고가 브랜드 확보와 이벤트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매출 규모를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