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오감으로 만난다"…서울 한복판 상륙한 '구찌' 6년의 캠페인

4~27일 서울 DDP 디자인박물관 개최…높은 관심 속 예약마감
피렌체에서 만날 수 있는 에코백·노트·파우치 굿즈도 공수

구찌 블룸. (구찌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수십 대의 모니터가 매혹적인 모델들의 모습을 비추는 어두운 방을 지나고 나면, 불현듯 살아 있는 것처럼 생생한 조화와 들풀이 흙길과 함께 나타나 방문객을 반긴다. 방 전체를 채운 소박한 정원을 눈에 담은 직후에는 상쾌하면서도 발랄한 꽃다발 향이 코끝을 사로잡는다. 진짜 꽃향기가 아닌 구찌만의 여성용 향수의 향이다.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2017년 처음으로 선보인 여성용 향수 '구찌 블룸'의 향을 이렇듯 정원의 형태로 재탄생시켰다. 구찌 향수에 관심이 많던 기존 팬도,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향수를 접한 관람객도 모두 구찌 블룸의 콘셉트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지점이다.

컨트롤 룸. (구찌 제공) ⓒ 뉴스1

서울 한복판에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의 최근 6년간 캠페인을 입체적인 형태로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총 13개의 캠페인을 14개의 방에 구현함으로써, 관람객들이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브랜드 철학을 몸으로 겪어 볼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지난 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 박물관에서 열린 몰입형 멀티미디어 전시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절대적 전형'의 프리뷰 세션은, 단순히 지난 캠페인을 복기하는 것을 넘어 관람객이 구찌의 콘셉트를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게 꾸며져 있었다.

전시의 큐레이터를 맡은 미켈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함께 한 지난 6년 간의 여정에 사람들을 초대해 상상과 이야기의 세계를 걸으며, 예상치 못한 반짝이는 순간들을 함께 넘나드는 것이 흥미롭다고 생각했다"며 "내 상상으로의 여정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캠페인처럼 감정의 놀이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2019 크루즈 컬렉션 구찌 고딕. (구찌 제공) ⓒ 뉴스1

2번째 방인 '구찌 블룸'과 8번째 방인 '2019 크루즈 컬렉션 구찌 고딕' 등은 후각적 요소까지 활용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2019 크루즈 컬렉션 구찌 고딕'에서는 창세기의 '대홍수'와 '노아의 방주'에서 영감을 얻은 이야기를 선보인다. 새로운 땅을 찾아 떠나는 신인류의 여정을 비추는 대형 스크린을 감상하는 동시에, 자연 속의 풀 냄새를 맡을 수 있다.

2016 크루즈 컬렉션 디오니서스 댄스. (구찌 제공) ⓒ 뉴스1

관람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해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공간들도 마련됐다. 4번째 방인 '2016 크루즈 컬렉션 디오니서스 댄스'는 스크린과 거울이 교차하는 긴 미로가 설치돼 분위기 있는 사진을 찍는 데 적합해 보였다.

푸른 조명으로는 하늘을, 초록색의 카페트로 잔디를 표현하고, 19세기 벽지를 모티브로 한 커튼에 자연의 모습을 담았다. 여기에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컬렉션을 입은 모델들이 춤을 추는 영상이 송출되는 동시에 수많은 거울을 통해 반사되면서 몽환적인 순간을 자아냈다.

2020 크루즈 컬렉션 컴 애즈 유 아_RSVP. (구찌 제공) ⓒ 뉴스1

6번째 방인 '2020 크루즈 컬렉션 컴 애즈 유 아_RSVP'는 이탈리아 로마의 저택에서 열린 화려한 파티에 초대됐다는 콘셉트로 꾸며졌다. 흰 도자기와 크리스탈, 손님이 두고 간 물건들이 늘어선 선반으로 가득한 공간 속에서, 관람객은 폐쇄회로(CC)TV에 담긴 자신의 모습을 다시 카메라에 담을 수도 있었다.

9번째 방인 '2018 가을·겨울 컬렉션 구찌 콜렉터스'는 국내에서 사랑받는 베스트셀러 핸드백인 마몽 핸드백 200개와 나비 1354마리, 뻐꾸기시계 182개로 꾸며졌다. 천장과, 벽, 진열장, 바닥에는 온통 거울이 달려 있어, 구찌의 인기 제품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의 사진을 남기기에 좋다.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절대적 전형. (구찌 제공) ⓒ 뉴스1

이번 전시는 4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 예약은 지난달 14일부터 시작됐는데, 열띤 관심 속에 일찌감치 마감된 상태다.

한편 구찌는 이번 전시회를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 에코백과 노트, 파우치 등의 굿즈를 준비했다. 해당 굿즈들은 이탈리아 피렌체에 위치한 구찌 가든에서만 구매할 수 있으나, 이번 전시회를 위해 특별히 국내에 소량 공수됐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