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오프화이트 굿즈 대란 조짐…20분 만에 리셀 매물 '속속'

추첨제로 당첨자 선정 20여분 만에 리셀 극성

19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오프화이트 아모레퍼시픽 프로텍션 박스가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27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중고나라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아모레퍼시픽·오프화이트 '프로텍션 박스' 30만원에 팝니다."

'뷰티 공룡' 아모레퍼시픽과 이탈리아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 오프화이트가 협업한 '프로텍션 박스'가 중고 거래 사이트에 1.5배 비싼 가격에 등장했다. 전날 추첨제를 통해 당첨자를 선정한지 20여분 만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20분쯤부터 중고거래 사이트에 프로텍션 박스 재판매 글이 속속 게재되고 있다. 프로텍션 박스는 지난 1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진행된 래플(추첨) 이벤트 당첨자에 한해 한정 수량만 판매되는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오프화이트의 정체성을 담은 아모레퍼시픽 쿠션팩트와 립밤·마스크팩과 오프화이트 패션 마스크·마스크 스트랩 등으로 구성된다. 또 설을 앞두고 추첨을 통해 비매품으로 윷놀이 세트를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다.

판매가는 19만5000원이지만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24만~30만원 사이의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다.

앞서 프로텍션 박스는 출시 전부터 오프화이트 마니아를 비롯한 '패피'(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대란 조짐이 일었다. 루이뷔통 디자이너 출신의 버질 아블로의 오프화이트와 국내 기업과의 첫 번째 협업 상품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이달 중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두 회사의 협업 소식이 공유되며 관심을 끌었다. 한 패션 커뮤니티 누리꾼도 "아이템 구석구석에 오프화이트의 시그니처 로고가 적용돼 소장가치가 높을 것 같다"며 "리셀 가치도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프화이트와 협업한 상품은 매년 리셀 시장에서도 가장 '핫'한 상품으로 꼽힌다. 오프화이트가 글로벌 유명 브랜드의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어서다. 앞서 선보인 루이비통·몽클레르·나이키와의 협업 상품의 리셀가도 천정부지로 솟았다.

실제로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에서 나이키와 오프화이트가 협업해 선보인 '나이키 에어 프레스토 오프 화이트 더 텐 OG'도 최근 23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017년 9월 출시된 이 제품의 출고가는 160달러(약 17만9000원)으로 약 3년 6개월만에 약 12배 이상 치솟은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을 통해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판매 수량이 한정된 만큼 수익성 견인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색 협업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실제 이번 협업은 개별 브랜드가 아닌 기업 차원에서 이뤄졌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오프화이트는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는 회사로 한국 뷰티 시장에도 관심이 있었다"면서 "아모레퍼시픽도 MZ세대를 겨냥한 회사로 양사의 니즈가 부합해 이번 협업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한편 향후 프로텍션 박스는 중국과 일본에서도 발매될 예정이다. 두 나라 모두 오프화이트의 인지도가 높은 나라로 향후 아모레퍼시픽이 그간 K뷰티의 부진을 털고 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