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여름 더위에 식음료·화장품 '아이돌 광고모델' 전성시대
음료 성수기 맞아 시원·상쾌한 아이돌그룹 잇단 발탁
글로벌 인지도&친근함 앞세워 업종불문 광고계 접수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올여름 본격 무더위를 앞두고 식음료와 화장품 기업들이 아이돌 모델을 잇따라 발탁, '아이돌 광고모델 전성시대'를 열었다. 올 들어 금융업계도 젊은 이미지로 변신하기 위해 아이돌 모델을 앞세우고 있다.
글로벌 인지도, 친근함 등을 두루 갖춘 아이돌 모델을 발탁하면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데도 한층 유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음료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많은 식음료 기업들이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을 주는 아이돌그룹을 광고 모델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과거엔 아이돌 마케팅이 10대들의 소비를 자극한다는 이유로 비판받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아이돌 덕질'이 2030세대까지 확산돼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아이돌 마케팅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지고 있다.
◇식음료, 본격 여름철 상쾌·짜릿한 아이돌그룹 주목
먼저 FIFA 월드컵 공식 후원사 코카콜라는 광고 모델로 방탄소년단을 내세워 아이돌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달 'BTS 사인볼 앱 이벤트'에는 하루에만 1000명 이상의 팬이 응모하는 등 나흘 동안 4000명 넘는 팬들이 참여했다.
코카콜라는 최근 '2018 FIFA 러시아월드컵'에 맞춰 방탄소년단과 함께한 TV광고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방 안에 모두 모여 월드컵 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담았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골을 넣는 순간 다 함께 짜릿한 기쁨의 함성을 지르며 월드컵 열기를 전했다.
코카콜라사의 사이다 브랜드 스프라이트도 브랜드 모델로 걸그룹 '블랙핑크'를 선정했다. 최근에는 올여름 무더위를 상쾌하게 날려줄 TV 광고도 공개했다. 영상에서 블랙핑크 멤버들은 소비자들을 상쾌한 스프라이트 아일랜드로 초대하는 메시지를 전하며 '쿨섹시돌 매력'을 전했다.
블랙핑크는 최근 신곡 '뚜두뚜두'로 복귀해 음악방송과 음원 차트 순위에서 연이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블랙핑크는 출중한 실력과 세련된 스타일링, 비주얼까지 갖춘 '핫한' 아이돌 스타"라고 설명했다.
최근 동아오츠카는 아이돌그룹 '트와이스'(TWICE)와 포카리스웨트 전속모델 계약을 1년 연장했다. 트와이스는 지난해 포카리스웨트 30주년을 맞아 최초 아이돌그룹 포카리걸로 선정됐었다.
기존의 '청순함'의 대명사로 불리던 포카리걸이 트와이스의 맑고 생동감 있는 모습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되면서 소비층 확대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실제로 포카리스웨트의 매출은 지난해 약 14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신기록을 세웠다. 인기에 힘입어 올해도 포카리스웨트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게 됐다.
하이트진로는 '하이트 엑스트라콜드' 모델로 인기 아이돌그룹 '워너원(Wanna One)'의 멤버인 강다니엘을 발탁했다. 하이트 엑스트라콜드가 추구하는 젊고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와 강다니엘이 잘 어울릴 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과 소통할 수 있어 모델로 선정하게 됐다고 하이트진로는 설명했다.
뷰티헬스케어 브랜드 '글램디(GLAM.D)'의 경우 걸그룹 AOA의 멤버 '설현'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글램디는 건강기능식품과 저칼로리 간편식 등을 판매하는 브랜드다. 글램디 관계자는 "평소 건강미 넘치는 바디라인과 밝고 자신감 넘치는 매력을 자랑하는 설현의 이미지가 브랜드 이미지에 부합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화장품, 여심 저격하는 글로벌 인기 아이돌에 '러브콜'
글로벌 인지도를 보유한 남성 아이돌그룹과 멤버들은 주요 고객층이 여성인 화장품 기업들에 특히 '러브콜'을 받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지난 4월 글로벌 아이돌그룹 '갓세븐(GOT7)'을 전속모델로 발탁했다. LG생건은 갓세븐의 젊고 에너지 넘치는 이미지가 더페이스샵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잘 어울리고 주요 타겟 고객층인 1020세대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갓세븐은 지난 4월 첫 모델 활동으로 더페이스샵의 대표 제품인 잉크래스팅 파운데이션과 아이스 에어 퍼프 선 등의 지면 광고 촬영을 했다. LG생건 관계자는 갓세븐은 국내뿐 아니라 더페이스샵이 진출한 중국, 베트남, 태국 등 25여개국에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2013년부터 전속모델로 글로벌 아이돌그룹 '엑소(EXO)'가 활동 중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이 엑소를 통해 전 세계로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는 효과를 얻고 있다는 평이다.
최근에는 올 여름 주력제품인 '아이스 수딩젤'의 특징을 소비자들에게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베라 아이스' 소개 바이럴 영상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영상 속에서 엑소 멤버들은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야외 농구 코트에서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어느 순간 '컷' 하는 감독의 목소리와 함께 촬영 현장으로 변하고 엑소 앞에 서늘한 냉기를 뿜어내는 알로에 트럭이 등장한다. 엑소 멤버들이 트럭 안에 가득 담긴 아이스 수딩젤을 뿌리는 순간 꽁꽁 얼어붙는 내용이다.
토니모리도 지난 3월 아이돌그룹 '비투비(BTOB)'를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비투비는 쾌활하고 자유분방한 이미지로 일명 '비글돌'로 불린다. 멤버 개개인이 음반 활동은 물론 예능과 뮤지컬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으로 한국관광공사의 모델이기도 하다. 최근 토니모리 브랜드 모델 첫 활동으로 찍은 '안전 보습 요원' 디지털 영상이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 경우 지난해 여름을 앞두고 '워너원'을 전속모델로 발탁했다. 이니스프리는 1년 간 워너원과 손잡고 광고 영상, 화보, 결제금액 1만원 당 워너원 브로마이드 1개를 증정하는 행사 등을 펼쳤다. 지난 3월 워너원이 이니스프리의 스테디셀러 제품인 '그린티 씨드 세럼' 광고를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과정을 담은 'WANNAONE GO in JEJU(워너원고 인 제주)'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다만 이니스프리와 워너원의 계약은 지난달 만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니스프리는 오랜 시간 걸그룹 출신 배우 윤아(2009년)와 이민호(2012년)를 '투톱 체제'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BTS vs Wanna One, 금융권도 '아이돌 마케팅' 전쟁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디지털금융 등 비대면 업무 확대에 나선 금융권에서도 최근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대세 아이돌 모델들을 발탁하고 나섰다. 특히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대세아이돌 방탄소년단과 워너원을 발탁해 정면 승부를 펼치고 있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지난 1월 방탄소년단과 전속모델 계약을 맺고 KB국민은행의 디지털 플랫폼 '리브(Liiv)' 영상 광고를 송출했다. 지난 3월 유튜브에 공개된 'KB스타뱅킹X방탄소년단' 광고 영상은 현재 조회 수 800만회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BTS 이미지가 담긴 체크카드와 적립식 통장을 출시했다.
신한은행도 곧이어 '워너원'을 모델로 발탁하며 맞불을 놓았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슈퍼앱 '신한 SOL(쏠)'을 론칭할 당시 워너원의 새로운 모습과 화려한 댄스 등을 담은 티저광고 영상을 공개해 열흘 만에 500만뷰를 기록했다. 최근엔 워너원을 모델로 한 '쏠딥드림' 체크카드 12종을 출시해 약 10만장 발급 등의 효과를 봤다.
IBK기업은행도 빅뱅의 지드래곤(GD)과 손잡고 기획한 체크카드 'GD카드'를 선보였다. GD카드는 GD 콘서트 현장 티켓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인 'ALL ACCESS' 등급을 카드 앞면 디자인에 담았다. 이 카드는 7만장 이상 발급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성 소비자와 해외 판매 비중 높은 화장품 업계에선 '훈남 아이돌'을 발탁해 여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최근 들어 프로듀스101 등으로 팬이 아이돌을 키우고 지원한다는 의미가 강해지면서 홍보하는 상품을 팬들이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금융기업들도 딱딱하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아이돌그룹을 발탁하고 있는 추세로 보인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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