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vs 한국콜마…ODM 세계1위 두고 美시장서 '한판승부'
"미국ODM 선점하겠다" 윤동한·이경수 회장 '동상일몽'
세계1위 화장품시장 미국, 韓ODM모델 이식경쟁 돌입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미국·캐나다기업 인수를 통해 북미 대륙을 ODM모델로 공략을 가속화해 한국콜마 단일 매출 1조원을 넘기겠습니다.(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누월드 인수로 미국 사업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고 남미 등 신시장 진출을 위한 유리한 지위를 확보했습니다."(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코스맥스·한국콜마, 이번엔 가장 큰 美시장서 라이벌매치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분야 세계 최정상 자리를 다투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세계 1위 시장인 미국에서 인수전을 펼치며 사운을 건 '한판승부'를 예고했다.
윤동한 회장과 이경수 회장이 동시에 "화장품ODM 강자 없는 미국시장을 선점해 제2 도약을 달성하겠다"란 같은 목표를 밝혀 향후 화장품ODM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양보 없는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중국에서 불어온 'K-뷰티' 열풍에 힘입어 이탈리아 ODM업체 인터코스를 제치고 세계 정상에 나란히 올랐다.
미국에서는 밀레니얼 세대(1981년~1997년 출생)를 중심으로 '가성비 추구' 문화에 '셀카 열풍'이 불면서 피부를 즉각적으로 보정하는 메이크업 색조화장품과 'K-뷰티'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미국 화장품제조 3위 누월드(NU-WORLD) 지분 100%를 이경수 회장, 코스맥스, 뉴트리바이오텍이 공동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방식으로 인수한다. 인수금액은 약 5000만 달러(560억원)다.
누월드는 1991년 설립된 화장품제조사로 뉴저지에 약 1만3223㎡ 규모(약 4000평)의 공장을 보유했다. 직원 수는 약 1000여명으로 주로 색조 제품과 네일, 향수 등을 생산한다.
코스맥스는 누월드에 대해 Δ제조허가 인증을 비롯해 Δ제품개발 Δ디자인 프로모션 Δ생산 제반 사항이 잘 갖춰져 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기준 매출 1억500만 달러(약 1200억원)를 올렸고 올해 10% 내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맥스에 따르면 기존 USA법인은 Δ로레알그룹을 비롯해 Δ존슨앤드존슨 Δ네리움 Δ메리케이 등의 고객사를 가졌다면 누월드는 ΔL그룹과 ΔWALMART ΔSALLY 등 대형 유통에 집중한 형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기존 코스맥스USA는 미국 중부 지역에서 기초 화장품을 맡고 누월드는 동부에서 색조화장품을 책임지게 된다"며 "양사의 고객사가 서로 겹쳐지지 않아 최적의 인수 효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인수가 마무리되면 현지의 생산설비를 정비하고 연구와 마케팅 조직을 강화해 미국 내 화장품제조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누월드와 Δ미국 화장품 ODM 시장 선점 Δ비즈니스모델 다각화(OBM) Δ연구·제조 인프라 확보 및 자동화 통한 제조 원가 절감 Δ고객 서비스 강화로 인한 수출 확대 등을 추진한다.
유석민 코스맥스USA 법인장(부사장)은 "양사 간 결합으로 영업력을 보강해 미국 내에서 2018년 2000억원, 2019년 30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해 현지 업계 1위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동한 회장의 한국콜마는 이보다 다소 앞서 미국과 캐나다 화장품제조사를 잇따라 인수하며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왔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9월 북미 최대 화장품·미용용품 전문기업 웜저와 손잡고 미국 ODM기업 '프로세스테크놀로지스앤드패키징'(PTP)를 공동인수했다. 한국콜마(지분 51%)는 연구개발과 생산을, 웜저(49%)는 화장품 콘셉트와 포장·조달·보관·배송 서비스를 담당한다.
PTP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에 있는 화장품 ODM기업으로 로레알·코티·시세이도 등 글로벌 고객사를 뒀다.
한국콜마는 11월엔 캐나다 화장품ODM기업 'CRS(Cosmetic Solutions Inc)' 지분 85%와 생산 공장과 부지 등을 약 250억원에 인수했다. CRS의 전신은 미국콜마가 1953년 100% 지분 투자해 설립한 캐나다콜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아시아에서 주문하면 미국과 캐나다에서의 안정적인 생산으로 유연하게 시장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북미법인 전체적으로 10% 정도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ODM강자없는 '신대륙'…두 회장의 선점 경쟁 승자는?
윤동한 회장은 최근 <뉴스1>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캐나다 회사 인수를 바탕으로 북미 시장을 ODM모델로 공략을 가속화해 한국콜마 단일 매출 1조원을 넘기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미국·캐나다에서 ODM 모델로의 전환을 선도하면 외형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며 "북미 사업을 구체화해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수 회장도 미국 시장을 놓고 같은 생각이다. 이 회장의 코스맥스는 미국 ODM 산업 구조는 대부분 군소업체로 이뤄져 있고 독점적인 지위를 갖는 유통 채널이 없다고 분석했다.
코스맥스는 이 같은 미국 시장환경에서 업계 3위 누월드를 인수한 만큼 향후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추면 현지 브랜드와의 사업 확장을 빠르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미국 시장에서 ODM 사업모델을 확산해 성장하겠다는 같은 생각이어서 피할 수 없는 정면승부를 펼치게 될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수 회장은 "이번 인수로 미국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남미 등 신시장 진출을 위한 유리한 지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올해 발표한 '2016년 화장품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전 세계 화장품 시장 규모는 3516억달러(387조원) 규모다.
국가별로 미국이 658억 달러(약 73조원)로 전체에서 18.7%를 차지했고, 그 다음이 중국(440억 달러·약 49조원), 일본(286억 달러·약 32조원), 브라질(236억 달러·약 26조원)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107억 달러(약 12조원)로 세계 8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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