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전적 안세홍 카드 앞당겨 꺼내든 아모레퍼시픽, 이유는?
젊은 조직으로 쇄신 ·中편중서 美공략 위해 조기 임원인사 단행
美법인장에 로레알파리 출신 영입…시장공략 박차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사드여파 등 급변한 경영환경에 조기 대응하기 위해 이니스프리를 업계 1위 자리에 올려놓은 '안세홍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은 10일 안세홍(56) 신임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사장 등 13명에 대한 정기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연말 또는 연초에 진행하던 정기 임원 인사를 3개월 앞당긴 것으로 내년 사업 전략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인사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안세홍(56) 신임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사장은 △에뛰드 △마몽드 △이니스프리 △아리따움 등 아모레퍼시픽 주요브랜드를 두루 거쳤고 고객 니즈와 시장 환경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했단 평가를 받았다.
특히 브랜드숍 10위권에 머물던 이니스프리를 맡은 지 7년 만에 1조2000억원 매출을 올리는 세계적 브랜드로 키워낸 능력을 인정받아 아모레퍼시픽을 40여년 이끌어온 심상배 전 사장 뒤를 잇게 됐다.
안세홍 사장은 1986년 12월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 부산지역의 영업 담당으로 입사했다. 1994년 1월 본사 시장조사과로 부서 이동하기까지 부산 지역 영업 관리를 담당했다.
영업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본사에서 △시판마케팅 △전략기획실 △영업기획팀 등을 두루 거친 후 2002년 에뛰드 마케팅 사업부장으로 승진했다. 2005년 에뛰드하우스를 오픈하고 제품뿐 아니라 새로운 문화코드를 접목시킨 매장으로 차별화했다.
이후 아모레퍼시픽 시판사업부 사업부장으로 발령받아 2008년 당시 신비즈니스 모델인 편집숍 '아리따움' 론칭했다. 아리따움은 전문적인 카운셀링과 함께 고객에게 토탈 뷰티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콘셉트를 기반으로 국내 편집숍 시장을 이끌고 있다.
안세홍 사장은 이니스프리가 독립법인(2010년 1월 1일자)을 출범하기 직전(2009년 12월) 이니스프리로 이동하고 출범과 동시에 대표이사 상무를 맡았다.
이후 7년간 마케팅·영업 전략을 총괄했다. 안 사장은 차별화된 자연주의 정체성 강화를 통해 가파른 성장을 이끌며 2011년 전무, 2014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실제로 이니스프리는 2005년 명동에서 1호점을 연 지 2년 만인 2007년 100호점을 냈지만 이후 2010년까지 브랜드숍 10위권에 머물렀다.
이니스프리가 무섭게 치고 올라가기 시작한 건 안세홍 대표이사가 합류해 제주의 청정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면서부터다. 그로부터 7년 만인 지난해 1조원 매출을 돌파하며 더페이스샵을 제치고 브랜드숍 1위를 굳혔다.
서경배 회장은 지난해 11월 중순 임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한 서한을 전달하며 이니스프리의 국내외 매출 1조원 돌파를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는 이니스프리 등의 브랜드숍 해외매출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공시된 국내 매출과 1조원 돌파 시기를 종합하면 이니스프리의 지난해 매출은 1조2000억원대다.
이니스프리는 제주 녹차를 활용한 2008년 '그린티 퓨어' 라인 출시를 시작으로 '더 그린티 씨드세럼', '화산송이 모공폼' 등 제주 원료를 화장품에 접목한 스테디셀러 제품을 토대로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미국 뉴욕 유니언스퀘어 2개 층에 브랜드 플래그십 대형 매장을 열고 본격적인 미주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미국 법인장으로 영입한 제시카 한슨 상무는 로레알·세포라에서 부사장을 역임했고 최근까지 페리콘엠디(Perricone MD) 브랜드의 리테일·마케팅을 총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제시카 한슨 상무의 폭넓은 경험을 발판으로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 시장 적극 공략 등 신흥시장 진출을 통한 글로벌 사업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폭넓은 경험과 네트워크로 미주 지역에서 아모레퍼시픽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조기 임원 인사를 통해 2018년 사업 전략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내수 시장에서는 E-커머스 등 신채널을 통해 성장 기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혁신 상품 개발과 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공을 위한 브랜드 중심의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원대한 기업'이라는 그룹 비전 달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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