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상록 카버코리아대표, 상장→매각 과정서 '주식부자 이희진' 잡음

검찰, 카버코리아 일부 지분거래 불법혐의 발견
카버코리아 "상장사 아니어서 할 답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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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이상록 카버코리아 대표가 상장 대신 선택한 장외주식 매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구속된 '주식부자 이희진'씨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미국계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은 이상록 대표의 카버코리아 지분 25.17%와 재무투자자(FI) 지분 35.22%, 합계 60.39%를 인수했다. 최종 거래가는 43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을 통해 이상록 대표는 지분 비율상 약 1300억원을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카버코리아는 비상장사로 이상록 대표가 확보한 자금의 사용처를 밝힐 필요는 없다.

검찰, 150억 지분매각 중개자 구속기소…재판中

6일 검찰과 IB업계에 따르면 이희진씨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이 특정 비상장회사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탈로 압축해 조사를 벌인 결과 카버코리아의 지분 매각 과정서의 불법 혐의를 발견해 M벤처투자 A투자심사역을 최근 구속기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A심사역은 이상록 대표 주식을 대량매각하는 과정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심사역이 이희진씨 동생 이모씨의 비상장주식 1670주(정가 150억원)를 중개하면서 8억8800만원의 이득을 취했다며 '특정사기죄' '범죄수익 은닉죄'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업계에서는 9억원 상당의 차익을 두고 중개비(커미션)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희진 측 또는 카버코리아 측에서 A심사역의 차익 발생을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A심사역의 구체적인 위법사항은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 오너의 상장전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할 때 투자에 참여한 투자심사역이 도와주는 경우가 있다"며 이럴 땐 중개비를 얹어 정산하는 것이 업계의 관례"라고 말했다.

카버코리아는 네이처리퍼블릭·잇츠스킨과 더불어 이희진씨가 다수의 개인투자자들과 거래한 종목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벤처캐피탈의 벤처펀드 자금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됐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A심사역이 비상장주식을 중개하려면 인허가를 받아야하는데 그러지 않아 자본시장법 위반, 매수자를 속여 높은 가격으로 팔아 특정사기죄, 만들어진 수익을 은닉해 범죄수익은닉 혐의를 모두 묶어 기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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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록 대표, 1300억 상당 추정…회사 측 "경영도 참여"

카버코리아 장외주식은 2015년부터 크게 주목받았다. 실적 상승세가 비약적으로 높을뿐 아니라 이상록 대표가 기업공개(IPO)와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해서다.

카버코리아는 2015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과 주관 계약을 맺고 IPO 절차를 진행 한 바 있다. 이에 벤처캐피탈 10여곳이 카버코리아 주식을 거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상록 대표는 상장 계획을 철회하고 지분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카버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상록 대표의 지분율은 60.39%에서 35%로 변동됐다. 이상록 대푝다 보유 중이던 25.39% 지분을 골드만삭스·베인캐피탈 컨소시엄에 매각하면서 경영권도 함께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카버코리아 측은 이상록 대표가 경영권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카버코리아는 이상록 대표 외 지난해 9월 교촌 애프앤비그룹 총괄사장을 지낸 표주영 대표를 합류시키는 등 대표이사 4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1999년 설립된 카버코리아는 화장품브랜드 A.H.C 이보영 아이크림과 마스크팩 등이 소위 '대박'이 나면서 지난해 매출이 4295억원으로 전년대비(1565억원) 174%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800억원 1324억원을 기록해 3배 이상 폭증했다.

해외자본의 투자를 받은 카버코리아는 김혜수·이보영·강소라 등 톱배우를 모델로 발탁해 TV광고와 멀티플렉스 광고를 적극적으로 집행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높였다. 카버코리아는 A.H.C 외에도 '샤라샤라' '비비토' '우리꽃풀나무' '언니레시피' 등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카버코리아 관계자는 "이상록 대표는 (구속기소된) A심사역과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며 "카버코리아는 상장사가 아니어서 이외엔 답변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희진씨는 인가받지 않은 투자매매사를 설립한 후 2015년 4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장외주식을 판매한 행위가 적발돼 자본시장법·유사수신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자본시장법은 투자중개업을 영위하려면 금융위원회로부터 인가를 받을 것을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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