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어덜트 감성' 저격… 일러스트 콜라보 유행한다
'명품백' 입은 화장품 케이스까지… 불꽃 튀는 차별화 경쟁
귀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 → 고급스럽고 은은한 '일러스트'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캐릭터를 입은 패션·뷰티 아이템이 꾸준한 인기를 끌자 최근엔 일러스트 작가와 콜라보레이션한 아이템이 잇따라 출시돼 눈길을 끈다. '키덜트족' 공략을 넘어 이젠 어덜트(어른)들의 감성을 저격하고 나선 것.
28일 패션·뷰티 업계에 따르면 귀여운 캐릭터에서 고급스러운 일러스트로 콜라보레이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불꽃 튀는 차별화 경쟁 속에서 화장품이 핸드백 일러스트와 나전칠기 문양을 입는 등 산업의 경계까지 허물어지는 모양새다.
한정판매 중인 '더페이스샵 X 마이아더백 CC 쿠션'은 화장품이 핸드백 디자인을 입은 첫 사례다. LG생활건강과 콜라보레이션한 마이아더백은 명품 핸드백 브랜드 디자인을 일러스트화해 핸드프린팅한 캔버스백 브랜드다. CC 쿠션 케이스엔 마이아더백의 트레이드마크인 '잇 백' 디자인이 적용됐다.
LG생활건강은 나전칠기 장인 김영준 작가와 콜라보레이션한 화장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마이크로 커버 비비쿠션 스페셜 에디션'은 김 작가의 '빛과 컬러' 디자인이 접목됐다.
LF 캐쥬얼 브랜드 헤지스는 디자이너 피터 젠슨과 협업한 '캡슐컬렉션'을 선보였다. 캡슐콜렉션 상품들에는 헤지스 브랜드 상징인 강아지 캐릭터와 피터 젠슨의 토끼 캐릭터를 접목한 일러스트가 프린팅돼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프랑스 패션디자이너 장 샤를 드 가스텔바작이 만든 브랜드 상표권(국내 2014년 5월·아시아 2016년 2월)을 인수해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적극 내놓고 있다.
골프웨어 까스텔바쟉은 프랑스 상징물을 일러스트로 표현한 '파리지앵 모티브 세트'를 이달 출시했다. 또 형지 계열사 형지에스콰이아는 까스텔바쟉 작품이 들어간 핸드백과 액세서리 브랜드를 오는 8월 론칭할 예정이다. 유럽 풍경을 담은 '카페 드 소노비 라인'이 꾸준한 인기를 끌자 가능성을 엿본 것.
귀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 상품들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이달 초 삼성물산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와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은 카카오프렌즈와 두 번째 콜라보레이션을 출시했다. 올해초 등장한 카카오프렌즈의 새 캐릭터 '라이언'이 새겨진 첫 패션·뷰티 제품들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팩과 클렌징 전문 브랜드와 토끼 캐릭터 '미피'(Miffy)를 접목해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을 내놓기도 했다. 미피는 네덜란드 동화작가 딕 부르너가 1955년 토끼를 소재로 만든 캐릭터다.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숍 아리따움은 솜사탕 캐릭터 '바바파파'(Barbe a papa)와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출시했다. 바바파파 프랑스 건축가 아네트티종과 미국의 과학자 탈루스테일러가 동화책을 펴내면서 만든 캐릭터로 영유아들에게 가족의 소중함, 형제간의 우애, 자연의 소중함 등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캐릭터 뿐 아니라 예술가, 디자이너, 전통공예 장인 등 콜라보레이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며 "감성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예술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아트'가 접목된 상품들이 일상 속으로 점점 더 파고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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