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공주 판타지 충실하자' 에뛰드, 2017년까지 마트서 철수

"내실을 다지는 시간"…에뛰드 브랜드 재정비에 매장 감소도 불사

즐거운 화장놀이 문화를 전파하는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 에뛰드하우스.(에뛰드하우스 제공) 2014.8.28/뉴스1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인 에뛰드가 '누구나 공주가 될 수 있다'는 콘셉트에 충실하기 위해 2017년까지 할인점 입점 매장을 철수할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에뛰드는 점진적으로 할인점에서 매장을 철수하고 있다. 2017년까지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모든 여성은 태어날 때부터 공주'라는 브랜드 철학에 충실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에뛰드 브랜드 재정비 차원에서 마트 입점 매장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초심으로 돌아가자'…매출 감소도 각오

에뛰드는 브랜드숍인 에뛰드하우스에 들어오면 누구나 공주 판타지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전략으로 인기를 끌었다. 할인마트에서는 인테리어나 제품 디스플레이 등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에뛰드가 추구하는 전략을 실현하기 어렵다. 장을 보는 현실적인 활동과 '공주 판타지'가 상반된 이미지를 갖는다는 점도 반영됐다. 에뛰드는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 매출과 직결되는 매장 감소까지 감수하고 있다.

에뛰드는 매장수도 15%가량 줄이는 등 강도 높은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에뛰드의 움직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매장수가 줄면서 2015년 4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18%가량 감소하고 영업적자도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그동안 수익이 나지 않은 점포를 철수하면서 내실을 다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에뛰드가 할인 매장을 철수하는 작업을 지속하면서 올해 매출도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었으면 추진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뛰드, 1년 재정비 결과 성과도 속속

에뛰드는 2005년 1호점을 개장한 이후 2009년 200호점을 오픈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1년 브랜드숍 시장 점유율 15%로 인기를 끌었지만 2014년 매출 정체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이같은 신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브랜드에 대한 경영진단을 실시했다.

에뛰드 마케팅이나 고객과의 소통 방식부터 점포 디자인, 제품군까지 전반적인 재정비에 나섰다. 대표 매장에서는 공주풍 인테리어에 클래식한 수남장이나 소품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하며 지향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1년간 혁신 활동을 이어오는 과정에서 에뛰드는 최근 판매 히트 제품도 여러개 내놨다. 메이크플레이101스틱의 경우 12월 초 판매된 이후 초도 물량이 완판되는 등 80만개 이상 판매됐다.

눈썹틴트인 '청순거짓 젤 틴트 브라우'는 지난해 12월 중순 출시된 이후 20만개 이상 판매되며 공급이 수요에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빅커버 컨실러 BB도 출시 10일만에 2만개 이상 팔리는 등 히트작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메이크업 제품의 경우 변화 주기가 빠른데 최근 소비자 경향 맞춰서 대응한 결과 인기 제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에뛰드는 아모레퍼시픽이 꼽고 있는 글로벌 5대 브랜드다. 에뛰드는 10대에서 20대 고객들을 대상으로 메이크업은 즐겁고 쉬운 놀이라는 개념으로 '화장놀이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에뛰드는 이윤률이 낮은 색조 화장품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화장을 하기 시작하는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특별히 에띄드에 신경을 쓰고 있다. 신규 고객은 장기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의 단골고객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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