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9.3조 투자 석유화학 사업 대폭 확대한다(종합)
스팀크래커 건설 에틸렌·프로필렌 등 석유화학제품 연 320만톤 생산
석화제품 비중 12→25% 확대…"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에쓰오일이 초대형 석유화학 사업 '샤힌(Shaheen) 프로젝트'를 위해 9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한다.
샤힌 프로젝트는 2018년 완공된 40억달러(5조3440억원) 규모의 1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후속으로, 연간 최대 320만톤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석유화학 비중을 생산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5%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17일 한국의 에너지 전환 지원을 위해 샤힌 프로젝트 투자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의결됐다. 샤힌은 아랍어로 '매'를 의미한다.
샤힌 프로젝트는 아람코의 한국 내 투자 중 사상 최대 규모다. 아람코는 자회사 아람코 오버시즈 컴퍼니를 통해 에쓰오일의 지분 63.4%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아람코의 최대주주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의 방한에 맞춰 이뤄졌다.
에쓰오일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정유·석유화학 스팀 크래커를 건설해 한국과 전 세계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석유화학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건설 공사를 시작해 2026년 완공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이 설비에 아람코의 첨단 TC2C(Thermal Crude-To-Chemicals) 기술을 적용해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샤힌 프로젝트의 핵심설비인 스팀 크래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납사(나프타)와 부생가스 등 다양한 원료를 투입해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젠 등 석유화학 기초유분을 생산한다.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 소재의 원료로 쓰이는 폴리에틸렌도 생산하게 된다.
TC2C는 기존 정유공장 내 저부가가치 중유제품들을 분해해 스팀 크래커 원료로 전환하는 공정이다. TC2C는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초 상업화를 앞두고 있으며 이 기술을 통해 기존 크래커 대비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샤힌 프로젝트는 폐열을 회수·재활용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 에쓰오일이 더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샤힌 프로젝트는 건설 기간 중 하루 최대 1만7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3조원 이상의 울산 지역 건설업계 활성화 효과를 만들어 낼 전망이다. 또 석유화학 원료를 한국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쓰오일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건설업체와 프로젝트 EPC(설계·조달·시공) 업체 선정 계약 체결식을 열었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최고경영자)는 "우리는 발전을 위한 대장정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한-사우디 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주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에쓰오일의 경험과 임직원의 뛰어난 전문성을 통해 샤힌 프로젝트가 석유화학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에너지 효율성을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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