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올 상반기 R&D 1조 투입·인원 1500명 확대…"CATL 넘는다"
지난해 전체 투자의 61.9% 차지…삼성 5147억·LG 3874억·SK 1039억
인원 채용도 지속…中업체 경쟁 속 기술력 강화 차원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전기차 성장 속도에 맞춰 국내 배터리 3사의 연구개발(R&D)과 인력 채용도 속도를 냈다.
19일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SK온·삼성SDI 등 3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에 총 9971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연구개발 비용(1조6108억원)의 61.9%에 해당하는 규모다.
업체별는 삼성SDI(전자재료 포함)가 514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LG엔솔(3874억원), SK온(1039억원)이 뒤를 이었다. 삼성SDI는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용 비율이 5.9%로 LG엔솔(4.0%)이나 SK온(4.08%)보다 1%p 이상 높았다.
배터리 3사는 직원 수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배터리 3사의 직원은 지난해 12월 2만2183명에서 2만3747명으로 1564명 증가했다.
업체별로 LG엔솔이 2020년 12월 7500명에서 지난해 12월 9564명, 올해 6월엔 1만105명으로 늘었다. 삼성SDI는 2020년 12월 1만1107명, 지난해 말 1만1315명, 올해 1만1502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설립된 SK온은 같은해 12월 1512명에서 올해 6월 2140명으로 6개월 사이에 600명 넘게 인력을 늘렸다.
배터리 3사가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인력을 늘리는 이유는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판매량이 올해 954만대에서 2030년엔 5489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배터리 수요는 376GWh에서 2867GWh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배터리 3사는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LG엔솔, SK온, 삼성SDI의 배터리 생산능력이 지난해 140GWh·40GWh·29GWh에서 2030년 각각 778GWh·456GWh·364GWh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이 커지는 동시에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배터리업체들의 점유율은 25.8%로 전년 동기 대비 9.1%p 떨어졌다.
반면 중국 CATL은 점유율을 28.6%에서 34.8%로 끌어올렸다. BYD, CALB, 궈쉬안(Guoxuan), 신왕다(Sunwoda), 에쓰볼트(SVOLT) 등 다른 중국 업체들도 모두 세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국내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한국 배터리업체들은 차세대 배터리 개발, 품질 강화, 생산성 확대 등 기술력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SDI는 해외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연구개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독일 뮌헨과 미국 보스턴에 R&D 연구소를 설립했다.
LG엔솔은 미국과 독일·폴란드·중국·일본 등에서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SK온은 △에너지밀도 극대화 △충전시간 최소화 △안정성확보를 위한 시스템 설계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 스마트 팩토리 강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력 강화 등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생산능력도 확대하고 있다"며 "연구비용과 생산능력 확대는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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