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채권단관리 졸업 임박…미래 신사업 경쟁력 '시험대'
유상증자 마무리로 채권단 차입금 3조 대부분 상환
높은 단기차입금 비중·신사업 경쟁력 확보 등 과제
- 김민성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유동성 위기를 맞았던 두산그룹이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
채권단으로부터 수혈한 긴급운영자금 3조원을 조기에 상환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약 2년 만에 '채권단 관리 체제' 종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채권단 관리가 종료되면 두산의 미래 경영전략이 시험대에 본격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지난 16일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지었다. 이 가운데 5000억~6000억원은 채무상환에 사용한다.
이렇게 되면 두산중공업은 3조원 규모의 채권단 차입금을 대부분 상환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이번 유상증자가 채권단 관리 체제를 끝내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두산은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을 매각하며 구조조정을 빠른 속도로 진행했다. 재계에선 두산이 이달 중 차입금 상환을 완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은 지난 2020년 6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체결한 뒤 △클럽모우CC 1850억원 △두산인프라코어 8500억원 △두산솔루스 6986억원 등 자산 매각을 통해 약 1조7000원을 확보했고 지난해 12월 유상증자로 모은 1조2235억원은 전액 부채 상환에 썼다.
다만 차입금 상환만이 채권단 관리 체제 종료의 조건은 아니라는 게 채권단 안팎의 판단이다.
2년 전 채권단은 두산그룹에 대한 자금지원을 결정하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 방안 수립·실행' 등 두가지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재무상태 뿐만 아니라 기업 정상화 가능성까지 판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재무상황만 보면 두산중공업의 높은 단기차입금 비중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두산중공업의 단기차입금(지난해 3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은 3조7851억원으로 전체 차입금(약 4조7142억원)의 80%에 달한다.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차입금 비중이 크면 다시 유동성 등 자금사정이 경색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두산이 3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지원받은 만큼 경영 위기에 다시 노출될 만한 상황이 제거되는 것도 중요하다.
재무구조를 개선하더라도 신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 수소, 배터리, 모빌리티, 로봇 등 사업 초기에 있는 미래 산업 부문의 성장을 통해 그룹의 체질을 빠르게 개선하는 게 우선 과제다. 경기 변동성이 높은 중공업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두산의 신사업이 연착륙하기 까지는 최소 4~5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은 부담이다. 두산중공업의 신사업 중 하나인 수소터빈은 계획대로 개발에 성공해도 상용화 단계까지는 수년이 걸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사업 투자와 병행해 부채도 줄여야 하는 두산 입장에선 신사업만 바라보기는 어려운 여건이기도 하다.
두산그룹 한 관계자는 "그동안의 순손실은 부채가 많아 이자부담이 컸던 게 주된 이유인데 구조조정을 통해 빚은 많이 탕감해 리스크는 상당 부분 줄었다"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빠른 속도로 구조조정을 해온 만큼 신사업 등에 대해서도 적절한 수준에서 시장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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