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으로 얽힌 '포스코홀딩스 서울 설립'…대선 후보까지 참전

인력 유출 등으로 포항 반발…지역 표심 노린 대선 후보들 "균형발전 역행" 반대
'지주회사 서울 설립'은 정관에 담겨 뒤집기 어려워…"주주 결정, 개입 안 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포스코 지주회사(포스코홀딩스)의 서울 본사 설립을 두고 경북 포항 등 지역 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인력 유출, 세수 감소, 지역 균형 발전 퇴색 등이 주된 이유다.

여기에다 지역 표심과 맞물려 대선 후보까지 '포스코홀딩스 서울 설립'에 대해 공개적인 반대에 나서면서 지주사 전환을 앞둔 포스코는 정치권의 압박까지 받는 상황이다.

15일 정치권과 포스코 등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롯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포스코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서울 설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포스코 지주사의 서울 설립을 반대한다"고 했고, 윤 후보도 지난달 27일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국민기업 포스코가 지주회사를 서울에 설치하는 것은 지방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것으로 (이를)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지냈던 안 후보도 "포스코는 포항과 함께 성장한 기업으로 당연히 포항에 본사를 둬야 한다"고 입장을 냈다.

3·9 대선과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선 후보들이 TK(대구·경북) 표심을 잡기 위해 지역사회 주장에 동조하면서 포스코홀딩스 서울 설립은 결국 정치적인 이슈가 됐다.

그간 지역차원의 반대 수준에 그쳤지만 대형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상황에 휘말리게 된 것이다.

내달 2일 상장사로 출범하는 포스코홀딩스는 서울 포스코센터에 자리잡을 예정이다. 포스코의 '브레인'이 될 미래기술연구원도 같은 곳에 자리한다. 대부분 대기업들은 인재 유치를 위해서라도 연구개발 센터는 수도권에 둔다.

포항에선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서울에 자리를 잡으면 인력 유출, 세수 감소 등으로 포항의 위상이 쪼그라들 것이라며 강하게 맞서는 모양새다.

예상치 못한 '확전' 양상에 포스코는 포항시의 주장에 해명, 반박을 이어가며 대응하고 있다.

철강부문장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지역 언론에 입장문을 내면서 '포항 달래기'에 나섰다.

김 부회장은 "지금도 서울사무소에 있는 그룹 전략본부가 지주사로 분리되는 것일 뿐 달라지는 건 없다"며 "지주사 본사를 포항에 두자는 것은 명분일 뿐 경제적 효과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포항시가 주장하는 '인력 유출'도 사실과는 다소 다르다는 게 포스코의 입장이다.

포스코홀딩스에 근무하는 인력은 약 200명인데 일부 인원만 소속이 지주사로 바뀌고 포스코 본사는 그대로 포항에 남는다. 지주사 소속이 될 인력들은 이미 서울 포스코 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간 공장과 본사는 포항에 뒀지만 철강 판매 등 사업 편의성에 맞춰 서울 사무소를 1995년부터 운영해왔다.

세수 감소 논란도 마찬가지다. 물적분할을 통한 철강사업 자회사인 포스코 본사는 포항에 그대로 남기 때문에 지주사가 출범해도 세수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없다는 게 포스코의 설명이다.

세법에 따르면 법인은 지방소득세를 본사 소재지 지방자치단체에 법인세를 내야한다. 포스코의 법인세는 대부분 포항시에 납부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포스코는 일종의 '팩트체크' 전략을 취하면서도 선거철을 맞아 정치권의 '포스코 흔들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다.

22년 전 민영화가 완료됐지만 여전히 주인 없는 회사라는 인식이 남아있는 것도 포스코엔 걸림돌이다. 역대 정권마다 포스코 회장 선임 등을 두고 적지 않은 개입도 있었다.

포항 지역사회의 반발에도 포스코홀딩스 서울 설립에 대한 결정을 뒤집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포스코는 지주회사 분할 공시를 하면서 정관에 본사 주소를 서울로 명시했다.

이 사안은 지난달 2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체제 전환 안건에 대해 의결권 있는 주식수 기준 75.6%의 주주가 의결권을 행사했으며 출석주주 89.2%가 찬성했다. 주주간 팽팽한 의견 대립 없는 압도적 찬성이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본사 이전이 아닌데 마치 본사가 이동하는 것처럼 알려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도 "주식회사의 경영 방침이 주주들에 의해 결정이 났는데 선거를 앞두고 지역 표심에 의해 바뀐다면 기업에 대한 개입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4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형산강 로타리에서 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립 반대 집회 중인 시민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독자제공) 2022.2.14/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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