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톱5 목표' 현대重건설기계 형제들…3Q실적 엇갈려

현대두산인프라 전년比 72.5% 감소…현대건기는 38.8% 증가
中정부 부동산규제·헝다 이슈…동남아·중남미 등 신흥시장 공략 속도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최근 필리핀에서 수주한 굴착기 DX340LCA-K 모델 사진.(현대두산인프라코어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가 현대중공업그룹 아래 형제로 다시 태어난 뒤 첫 실적발표에서 두 기업의 성적은 다소 엇갈릴 전망이다.

20일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중간지주사 현대제뉴인에 따르면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오는 21일, 현대건설기계는 다음주중 3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는 각각 484억원, 365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전년 동기(1761억원) 대비 72.52% 감소한 수치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영업이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2016~2020년 평균 중국 건설기계 시장 매출 비중은 40%대로, 중국 지역은 타지역에 비해 마진이 높아 이익 비중은 60%가 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한다.

그런데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 헝다 이슈로 인한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중국 굴삭기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1분기에는 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85.3% 증가했으나 2분기엔 15.3% 축소됐다.

여기에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재고 소진을 위해 보수적 판매정책을 취하면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6.1% 하락했고, 점유율은 4.2%p 하락해 2.2%로 떨어졌다. 이에 3분기 중국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60~70% 감소한 700억원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제뉴인 관계자는 "건설기계업계는 1·2분기가 성수기고 3·4분기가 비수기"라며 "특히, 중국은 지난해와 올해부터 올해 초까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특수와 코로나19 회복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극호황기였기 때문에 그에 비해 실적이 다소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건설기계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중국 건설기계 시장 축소에도 전년 동기(263억원) 대비 38.78% 성장한 수치다.

중국 시장 점유율이 상반기 3.1%에서 지난 8월 0.8%까지 떨어졌음에도 글로벌 원자재 상승으로 원자재 상승에 필요한 건설장비 수요도 높아져 러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동남아, 중동 등 신흥시장 수주 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의 글로벌 건설기계 전문 리서치기관인 오프하이웨이리서치(Off-Highway Research)는 최근 보고서에서 동남아시아 및 남미 등 신흥시장의 건설장비 판매대수가 올해 29만1000여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02년 7만8000여대 대비 372% 성장한 규모다. 또 2025년까지 약 31만7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 형제들은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신흥시장을 공략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이집트 국방부에서 굴착기 28대 계약을 따낸 데 이어 이달 초에도 필리핀 대형 고객사와 굴착기 총 62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신흥시장 누적 판매량(지난 8월 기준)은 전년 대비 약 81% 증가한 4700대다.

현대건설기계는 2013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공장을 설립한 뒤 현지 맞춤형 전략을 추진하면서 시장점유율을 2018년 17.8%에서 2021년 상반기까지 19.4%로 올렸다. 2019년부터는 브라질 시장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월 브라질에서 총 2500만달러 규모의 굴착기 263대를 수주했다.

현대건설기계는 브라질을 거점으로 현재 17%대 수준인 중남시 시장 점유율을 계속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조영철 신임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대표는 지난 18일 임직원들에게 "2025년 건설기계분야 글로벌 톱5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4000여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최철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14일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상호 시너지를 통한 동반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