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기차 시장에선 '파우치형 배터리'가 급성장

파우치형 점유율 27%로 급등…각형·원통형은 하락
주요 공급사인 LG·SK 중심으로 유럽·북미 탑재량↑

LG에너지솔루션 파우치형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지난해 전세계에서 탑재된 전기차 중 파우치형 배터리의 비중이 전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의 비중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파우치형 배터리는 총 40기가와트(GWh) 탑재돼 전체 배터리 사용량(144GWh) 중 27.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9년의 비중(16.0%)보다 11.8%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반면 전세계 시장에서 각형 배터리의 비중은 2019년 56.8%에서 지난해에는 49.2%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원통형 배터리의 비중도 27.1%에서 23.0%로 줄었다.

지난해 파우치형 배터리의 비중이 늘어난 건 주요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탑재량이 급증한 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각형 배터리는 주축을 이루는 CATL과 BYD가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라 중국 시장이 주춤한 영향을 받았다. 원통형 배터리의 경우 테슬라 판매 물량은 증가했지만, 중국 시장 침체와 현지 완성차 업체들의 공급 물량이 축소돼 증가분이 상쇄됐다.

올해 전기차용 배터리의 유형별 점유율은 유럽 시장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중국과 미국 시장이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 유형의 탑재 규모 자체는 모두 견조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점유율 규모는 각형, 파우치형, 원통형 순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지난해보다는 변동폭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