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중인 두산그룹 자구안…매각 기업 구체화

두산솔루스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와 매각 MOU 체결
두산중공업 보유 클럽모우CC도 매각…두산重은 친환경 에너지 기업 변신중

정세균 국무총리가 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모빌리티+쇼'에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수소 연료전지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2020.7.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한 두산그룹의 자구안이 진행중인 가운데 두산 계열사 중 매각되는 기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된 두산 계열사의 헐값 매각은 현재까지 확인된 매각 대상 기업을 보면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이 보유중인 골프장 강원 홍천 클럽모우CC와 두산솔루스의 매각을 확정지었다. 지난달 29일 두산중공업은 클럽모우CC 매각과 관련해 1800억원대의 입찰가를 제시한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어 지난 8일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 매각과 관련해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설립한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와 매각 관련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두산솔루스 매각 대상 지분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경영권이 포함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5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금액도 7000억원~1조원으로 전해졌다.

클럽모우CC와 두산솔루스의 잠정 매각 금액은 충분히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 자구안과 관련한 매각 기업이 하나 둘씩 베일을 벗음에 따라 일각에서 우려한 두산 계열사의 헐값 매각 논란은 당분간 사그라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번 산업은행 브리핑에서 확인된 것처럼 기업 매각 이슈는 매우 민감한 내용이어서 섣불리 이야기하기가 어렵다"며 "두산그룹이 확정된 매각 기업과 진행 상황에 대해 조금씩 알리고 있어 향후 두산타워, 모트롤BG 등 매각 대상으로 언급이 된 계열사들의 매각에 대해서도 지금보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두산중공업이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다고 천명한 만큼 두산그룹 내 친환경 사업을 진행 중인 계열사들은 매각 대상 후순위로 밀려 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지난 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만난 유수경 두산퓨얼셀 대표이사(부사장)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 부문은 매각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론에 많이 나오지 않았냐"며 "이런 이유에서 두산퓨얼셀은 매각 대상이 아닐 거 같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도 채권단이 두산그룹 자구안과 관련해 친환경 에너지와 관련된 사업부문은 매각에서 제외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현재 매각과 관련해서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은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 뿐"이라며 "자구안을 계획대로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