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계속되는 인연…제2의 테슬라 ‘루시드 모터스’
LG화학서 배터리 공급받고, 현대차 출신 자율주행 전문가도 근무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LG화학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게 되는 미국 전기차 회사 루시드 모터스(Lucid Motors)와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루시드 모터스는 2007년 설립된 전기차 회사로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러나 글로벌 전기차 업계에서 ‘제2의 테슬라’라고 불릴 만큼 이목을 끌고 있는 회사다. 특히 이 회사가 올해 말에 양산 계획인 첫 전기차인 루시드 에어(Lucid Air)는 주행거리에서 최대 643km(400마일)를 달릴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회사의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은 25일 LG화학의 배터리 공급 소식으로 다시 한 번 주목받게 됐다. LG화학은 루시드 모터스의 첫 표준형 전기차인 루시드 에어(Lucid Air)에 원통형 배터리를 2023년까지 독점 공급한다.
루시드 모터스는 지난 2016년 삼성SDI와도 배터리 셀 공급 관련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루시드 모터스는 세계 여러 원통형 배터리 제조사들과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도 원통형 배터리 제조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루시드 모터스가 협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루시드는 지난 1월에는 현대자동차 상무 출신 임원을 영입했다. 주인공은 이진우 박사(Eugene Lee)로 루시드에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부문 시니어 디렉터를 담당한다. 이 박사는 2017년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자율주행 개발 조직과 인력을 하나로 통합한 ‘지능형안전기술센터’의 초대 센터장을 역임했다.
이 박사는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KAIST 동역학 제어분야 석·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2001년부터는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연구교수로 자율주행과 로봇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06년 이후에는 GM의 자율주행차 개발을 담당하면서 세계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최고 실력자로 인정을 받았다. 이 박사는 현재 자율주행 관련 특허 50여개를 보유 중이다.
이같은 루시드의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에 대해 업계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평이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LG화학과 삼성SDI는 현재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의 대표 배터리 회사인 만큼 대형 완성차 업체부터 루시드와 같은 신생 전기차 업체까지 모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스펙이 배터리인 만큼 배터리 제조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회사는 언제나 전기차 업체와 연결이 될 수 있다”며 “자율주행 기술도 전기차 제조사가 차별화를 위해 신경 쓰고 있는 만큼 전문가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d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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