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태양광 셀 공장…한화큐셀 진천공장 둘러보니

생산성 높인 '스마트 팩토리' 결정판
한화 태양광, 한미일 시장 점유율 동시 1위

한화큐셀코리아 진천공장 외부전경 ⓒ News1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중국 공장에 비해 인력이 3분의1 수준(1600여명)이지만 생산능력은 1.5배 앞선다".

류성주 한화큐셀코리아 대표이사가 설명한 한화그룹 태양광사업 전진기지인 진천공장 얘기다. 30일 찾은 한화큐셀 충북 진천공장은 개념으로만 이해했던 '스마트 팩토리'를 거의 완벽하게 구현해 낸 모습이었다.

하얀 바탕 위에 깔끔하게 정돈된 공장라인은 적당한 호흡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근로자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원하는 제품의 입력 값을 넣어주고 주기적으로 점검만 해주면 되기 때문이다. 설비에 문제가 생기면 손목에 찬 웨어러블 기계로 즉시 보고가 된다.

불필요한 움직임이 없다보니 공장 내 적당한 세기의 소음마저 박자가 척척 맞아들어 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거대 로봇팔은 덩치에 맞지 않는 세밀한 작업으로 스마트 팩토리의 완성도를 높였다. 진천공장에선 태양광 원재료인 웨이퍼 투입 후 10단계의 공정을 거쳐 셀(태양전지)의 모습이 갖춰진다.

◇세계 최대 태양광 셀 공장…빅데이터 활용한 MES로 스마트팩토리 구현

한화큐셀코리아는 이날 진천공장을 언론에 공개하는 미디어 설명회를 가졌다. 지난 1분기부터 본격 대량 생산을 시작한 진천2공장의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인상적인 건 태양광 셀의 원재료인 웨이퍼 입고부터 모듈 출하까지 전 공정을 스마트 팩토리로 구현한 제조실행시스템(MES· 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이었다.

제조실행시스템은 생산설비와 공장 내 자재 물류이동 시스템 , 모니터링 시스템이 연동된 설비자동화의 핵심이다. 최근에는 웨어러블 장비를 도입해 공장 근무자들이 알람을 실시간으로 받아 설비 장애를 처리하고 조치사항을 유관부서에 공유한다. 설비에서 발생하는 장애 정보를 수집해 체계화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플랫폼도 갖췄다.

한화큐셀코리아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태양광 셀 전면에 레이저 식별마크인 '트라큐'(TRA.Q)를 새겼다. 각각의 태양광 셀이 생산된 라인, 생산일자, 생산 시 사용한 자재정보 등을 수집해 빅데이터로 만들고 공정 최적화에 활용한다. 연간 수십억장에 달하는 태양광 셀에서 추출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즉시 발견하고 개선해 오류 재발을 막는다.

자동화시스템은 특히 원가경쟁력을 갖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진천공장은 단일 셀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연간 생산 능력은 3.7GW으로 중국 치둥공장(2.5GW)을 약 1.5배 앞선다. 인력은 1600명 규모다. 그마저도 정부의 일자리 확대 정책에 맞춰 올초 3조3교대에서 4조3교대로 근무형태를 재편하면서 늘어난 것이다. 치둥공장에서 4500명가량이 일하는 것에 비하면 인당 생산성이 압도적이다.

홍정권 한화큐셀코리아 모듈사업부장(상무)은 "진천공장의 스마트 팩토리는 공정 및 장비에 대한 시스템 개선으로 인력 최적화, 기회비용 손실 최소화, 생산효율화를 달성하는 것이 주목적"이라며 "빅데이터 활용과 자동화를 통해 보다 정교한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하고 고객들에게 최고의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큐셀코리아 진천공장 ⓒ News1

◇주요 시장 점유율 1위 달성…내달 1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로 새출발

스마트팩토리에서 생산된 한화의 태양광 제품은 세계 곳곳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연초 유럽 전문 리서치 기관인 EuPD가 선정한 유럽 최고 브랜드 모듈로 5년 연속 선정됐다. 작년말 기준으로 미국과 일본, 한국 등의 주요 태양광 선진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특히 한국 제조업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일본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한화그룹 전체 태양광 셀 및 모듈 생산규모는 각각 8GW 규모로 셀은 현재 기준 세계 1위다. 한화큐셀은 말레이시아 사이버자야에 1.8GW의 셀과 모듈 공장, 중국 치둥에 2.5GW의 셀 및 모듈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8GW는 연간 120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이다.

한화케미칼은 지난달 11일 한화큐셀코리아와 한화첨단소재와의 합병을 발표했다. 합병절차는 다음달 1일 마무리 된다. 새로 탄생할 합병법인명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출범으로 한화 태양광 사업은 지분구조를 단순화해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첨단소재의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와 연구개발 역량을 태양광 사업에 적용해 향후 강력한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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