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산 원유 도입 2분기 연속 70%대…美 10배 껑충
1분기 77.6% 비중…미주·아시아 2배 증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도입처 다변화 가속
- 송상현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국내 정유업계가 수입한 중동산 원유 비중이 2분기 연속 70%대를 기록하며 '탈 중동' 움직임이 선명해졌다. 대신 미주와 아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크게 늘어 정유업계의 원유 도입선 다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7일 대한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총 원유 수입량은 2억7711만배럴로 이중 중동산은 77.6%(2억1505만배럴)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중동 의존도가 74.7%로 집계돼 80% 밑으로 떨어진 이후 6개월 연속 70%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평균 86.1%는 물론 지난해 평균 81.7%와 2016년 평균 85.9%보다 낮은 수치다.
중동산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의 수입량은 증가했다. 미주산의 비중은 2.6%에서 5.8%로 2배 늘었다. 특히 지난해 1분기 50만배럴(0.2%)에 불과했던 미국산은 585만배럴(2%)를 기록해 10배 넘게 증가했다. 멕시코산 역시 같은기간 686만배럴(2.5%)에서 1004만배럴(3.6%)까지 늘었다.
아시아산의 비중은 지난해 1분기 5.9%에서 9.6%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카자흐스탄 수입 비중은 1.1%에서 3.1%까지 증가했다. 유럽산 역시 2.9%에서 3.2%까지 도입 비중이 늘었고 아프리카산도 2.6%에서 3.8%로 증가했다.
이같이 '탈 중동' 움직임이 선명해지고 있는 이유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의 원유의 경제성이 높아져서다.
미국이 시리아를 공습하는 등 중동 정세가 불안해진데다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을 중심으로 중동 패권 다툼마저 이어지고 있다. 안정적 공급처로서의 신뢰가 위태로워지면서 가격마저 오르고 있다.
대신 셰일혁명으로 생산량이 급증한 미국산 원유의 가격 경쟁력은 높아만 가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016년 이전만 해도 두바이유 가격에 비해 평균 2~3달러 비쌌지만 지난해에는 오히려 중동산보다 3~4달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올해도 가격 역전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NYMEX(뉴욕상업거래소) 기준 두바이유와 WTI의 가격은 배럴당 각각 71.78달러, 69.72달러를 기록했다.
중동산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진 정유업계 역시 더 값싼 원유를 찾아 새로운 공급처를 개척하고 있다. 2014년 첫 도입을 시작한 이래 지난해 2.4%까지 비중이 높아진 카자흐스탄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비중이 2.8%였던 멕시코산도 첫 도입이 2015년으로 불과 4년이 채 되지 않았다. 국내 정유업계는 고도화시설 비율이 높아 품질이 떨어지는 저유황 중질유를 가지고도 고품질의 석유제품을 만들 수 있다. 다른 정유사들이 취급하지 않는 원유를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자신 있게 나설 수 있는 이유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두바이 원유 가격이 OPEC 등 산유국 감산,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높게 형성되면서 중동산의 경쟁력이 낮아졌다"면서 "정유업계는 원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중동산 뿐 아니라 미국, 멕시코, 카자흐스탄 등 전세계를 대상으로 저렴한 원재료 구입을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songss@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