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 4분기 역대 최대 매출 전망에도 CCTV 부진에 '한숨'

한화시스템 등 방산 자회사 4분기부터 호재 많아
자체사업 '시큐리티', 가격경쟁 심화로 탈출구 없어

홈 시큐리티 카메라 'SmartCam A1'(왼쪽)과 'SNH-V6430'(오른쪽)'ⓒ News1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한화테크윈이 4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 호실적의 이유가 방산 부문 자회사의 대규모 수출 덕분이지 시큐리티(CCTV) 등 자체사업은 연속 영업손실을 낼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방산이 벌어들인 돈을 자체사업이 까먹는 구조가 지속돼 '속 빈 강정'이라는 비판을 피할 방법도 없다.

13일 와이즈에프엔이 취합한 주요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한화테크윈은 오는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89% 늘어난 57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3년 2분기 이후 18분기만에 500억원대를 다시 넘어서게 된다. 같은기간 매출은 30.2% 늘어난 1조520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지난 분기 영업이익이 22억원 수준으로 주춤했던 한화테크윈의 실적 개선을 이끄는 것은 한화지상방산과 한화시스템 등 방산 부문 자회사다. 우선 한화지상방산은 4분기부터 K-9 자주포 해외 수출이 급증할 전망이다. 핀란드와 인도로 1500억원 가량 판매가 예정돼 있어 4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시스템도 지연됐던 TICN(전술통신체계) 사업의 매출액이 4분기에 반영되며 200억원대의 영업이익이 가능하다.

한화테크윈의 방산부문은 내년에도 실적 전망이 밝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독과점적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한 국내 방산부문의 성장과 축적된 자주포 해외수출 경험을 기반으로 한 추가적인 해외수출 확대 등이 기대된다"면서 "2018년 초 2000억원 규모의 노르웨이 자주포수출계약을 시작으로 에스토니아, 터키, 이집트, 인도, 중동 지역으로 지상무기 수출확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화테크윈은 4분기에도 방산 자회사가 벌어들인 수익을 자체사업인 엔진·시큐리티·로봇 등이 까먹을 전망이다. 3분기 80억원대의 영업손실에 이어 4분기에는 자체사업의 적자가 200억원 대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엔진부문은 4분기에 25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보인다.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4분기부터 미국 항공기엔진 제작업체인 프랫 앤드 휘트니(P&W)의 차세대 민항기 엔진인 GTF 개발에 RSP(국제공동개발사업) 형태로 참여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2020년까지 600억원의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다만 GTF 엔진은 2020년대 장기 성장 기반으로 작용될 전망이어서 큰 걱정거리는 아니다.

문제는 CCTV사업을 핵심으로 하는 시큐리티 부문이다. 시큐티리 부문은 지난 3분기 5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4분기에도 40억원 수준의 적자가 전망된다. 연간으로도 8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결정적인 이유는 중국 CCTV 업체들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시작되면서 CCTV 한대당 가격은 2015년 대비 15% 이상 하락했다. 한화테크윈은 출혈경쟁을 감수하며 가격을 낮췄지만 판매량 감소를 막지 못하고 있다. IHS 리서치에 따르면 한화테크윈은 영상감시 분야에서의 세계시장점유율은 2015년 3.8%에서 올해 상반기 3.0%까지 떨어졌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테크윈의 실적부진의 주요한 이유는 시큐리티 사업의 지속적 부진"이라면서 "이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향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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